서울특별시 지하철 7호선 상도역
멍청해 보이지만 현명한 계단이 서울에 있다?
서울시 지하철 상도역의 지상 출입구에 있는 계단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수시로 오른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앞 보도블록을 연결하는데 평지에서 4칸 올라갔다가 다시 평지로 내려오는 형태의 계단이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맨땅을 오르내리게 하는 쓸모없는 계단으로 여겨졌다.
이 계단은 한심하고 멍청한 계단이라 불리며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2022년 여름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 시
이 계단의 진가는 드러났다.
기상통보를 통하여 집중호우가 예상되자,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상도역 멍청한 계단옆에 50㎝ 높이의 차수판을 설치하였다.
이후 폭우로 인해 거리에 빗물이 넘쳐 났다.
하지만 인근 이수역등은 침수피해를 겪고 열차가 해당역을 무정차 통과한 상황에서도
상도역은 큰 피해로부터 안전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멍청한 계단은 폭우가 내렸을 때를 대비하여,
빗물이 역사의 지하로 넘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차수판을 설치할 때,
보조계단으로 활용되었다.
이것은 입구 한쪽에 별도로 설치하여
몸이 불편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차수판을 건너기 어려울 수 있어
설치해 두었던 배려의 계단이다.
상도역을 이용하시면 조금 이상해 보이거나,
불필요해 보이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혹시 모를 미래의 자연재해를 대비한
멍청해 보이지만 배려심 있고 현명한 계단이다.
#계단 #멍청한계단 #현명한계단 #상도역 #지하철7호선상도역 #차수판 #알고보면별볼일있는계단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