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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균 Feb 14. 2023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되는 말

"당신이 필요해요"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당신이 필요해요”

한 때 이 말은 이념으로 읽혔다.

시간이 지나서 또 한 때, 이 말은 사랑으로 읽혔다.

주의主義가 추구하던 가치도

두려움 없던 청춘의 연인도

사라진 지금,

나는 이 말을 무엇으로 읽어야 할까?

················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되는 이 말.

“당신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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