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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 나에게 가장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법

오늘 내가 나를 지키기로 결심한 이유

by 부엄쓰c

회사 생활은 복잡하다. 특히 업무를 새롭게 나누고 책임을 맡길 때면 사람들의 속마음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에도 그랬다. 리더가 내게 준 임무는 팀원들을 관리하는 일이었고, 그중 몇몇은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업무를 나누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저도 이 업무에서 졸업하고 싶어요.”


분명한 거부였다. 업무를 좋고 싫음으로 나누는 그 태도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너무 엄격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정말 나를 힘들게 한 건 업무 자체가 아니라, 가볍게 던진 불만과 농담처럼 웃으며 넘기는 그들의 무례한 태도였다.


결국 해결책을 찾아 업무는 다시 정리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 주변 사람들은 가볍게 웃으며 넘어갔지만, 나는 혼자 고민하고 상처받았다. 최근 겪은 교통사고 이후로 허리와 다리 통증에 배까지 아픈 상태였는데, 그 속상함을 친한 사람과 나누던 중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파왔다. 급히 병원을 찾았고,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말 내내 몸이 아파 누워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혼자 아파해야 하는지 마음이 아팠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다. 엄마와 갈등이 있은 후 나 자신을 돌보며 마음을 다잡던 중이었다. 어느 날 엄마가 집에 찾아와 문밖에서 나를 향해 말했다.


“너 이래 봐야 소용없어. 엄마 다른 데로 이사 갈 거야.”


나는 문을 열지 않았다. 마음이 흔들리고 아팠다. 가족이란 이유로 모든 것을 당연히 참아내야만 하는 건 아닐 텐데, 그런 의문이 깊어졌다. 이제 더 이상 내 감정을 쉽게 흔들리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연재하던 글도 잠시 쉬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에 걱정했지만, 오히려 다른 작가님들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문득 나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졌다. "너는 잘못한 것이 없어. 너무 잘하려고 노력해서 오히려 힘들어진 거야. 너는 최선을 다했고, 지금 느끼는 속상함은 네가 너를 정말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야."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말과 행동이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태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 안의 중심을 더욱 단단히 세워야 한다.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필요할 땐 거절할 용기를 가지며, 내 생각과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오늘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나를 지키기로 다짐한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걸 당연히 감수하지도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거절할 용기도 내며, 내 마음의 경계를 분명히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나 자신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돌보며 살아갈 것이다.


나답게 살아가는 건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공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의 흔들림은 잠시뿐이야.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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