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되지 않은 가능성 앞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의 진짜 얼굴
병원의 평범한 진료실에서,
의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암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정상이라 해도,
가끔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말이 끝나자
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깜짝 놀라 가슴이 한 번 크게 내려앉았다.
확진도, 결과도 아니었다.
다만 가능성 하나가
내 삶에 조용히 금을 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늘 이어질 것 같던 일상은 갑자기 연약해졌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말들과 마음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만약 내가 정말 죽는다면,
나는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 앞에서
비로소 선명해진 나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사소한 후회들, 미뤄둔 감정들,
아이와의 흔들리던 관계까지도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려 한다.
죽음이 스쳐 지나간 그 순간,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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