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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Sep 04. 2024

28. 침향에 대한 문헌 2

침향을 각종 문헌이 좋다고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

“침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나는 왜 그가 침향의 문헌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몸이 좋지 않아서 한번 구해서 복용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책을 보아도 신뢰가 가지 않아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말했다.

“사실은 제가 병명은 없지만 온몸이 기운이 없고 여기저기 미세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병원도 가보고 한의원도 가보았지만 별 차도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영약을 찾아서 한번 복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그제야 그의 깊은 관심을 이해했다.

“그러시군요. 정말 좋은 약재를 구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전문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침향을 제대로 알아보고 좋은 처방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인터넷이나 책에서는 귀한 약재이고 영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쇼핑몰 같은 것을 보면 왜 그리 저렴할까요? 저는 그 점이 이해가 안 됩니다.”     

나는 그가 왜 그리 문헌에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 그러셨군요. 시중에서 저가로 판매하는 침향은 자연산이 아니고 상등급의 품질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럴 것이라 짐작은 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저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구하는 겁니다.”


나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역대 의가들이 침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문헌에 수록한 내용을 보면 침향에 대한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물에 가라앉는 것만 사용하라고 할 경우에 과연 그 정도 25% 이상 수지함량이 있는 침향을 구할 수가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매우 힘듭니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정도 양질의 침향을 구입하려면 베트남에 와서 직접 현지인을 접촉해야 합니다. 산에서 자연산 침향을 채취하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런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여기서 전문가를 만나서 약으로 쓸 침향의 경우엔 좋은 처방을 해야만 합니다. 설령 좋은 침향이라고 해도 처방이 좋지 않으면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에게 참고로 근대에 이르러 침향을 연구한 문헌을 설명했다.


근대에 이르러 기록된 침향의 문헌

1. 경악전서(景岳全書)

명(明) 나라 말기의 의술가였던 경악(景岳)이 지은 의학서적, 4권, 

‘침향은 상화를 더하고 돕는다.’

2. 본초신편(本草新編)

1687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 출간되었으나 일부분만 보존되어 있다.

 ‘침향은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심장을 통하게 한다’

3. 본경봉원(本經逢原)

중국 청나라 장로(張璐)의 편찬으로 1695년에 간행된 약물학서, 전 4권

‘침향의 기는 변화하여 모든 울결에 좋다’

4. 본초종신(本草從新)

청나라 오의락(吳儀洛)이 편찬하고 1757년에 간행, 전 18권 

‘침향은 기운을 조절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한다’

7. 본경속소(本經續疏)

본경소증(本經疏證)은 중국 청나라 추주(鄒澍)의 편찬이며 그 책의 부록이 본경 속소(本經續疏). 이 책은 당시에 상용하는 약물과 장중경의 서적에 들어가 있지 않은 약물을 뽑아서 따로 설명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침향은 정을 응결하고 기를 지킨다’

8. 본초문답(本草問答)

청대 당종해(唐宗海, 1846∼1897) 선생과 제자 장백룡의 대화를 통해 자연을 관찰하고 약성을 파악하는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침향의 향기는 기의 운행을 돕는다’

9. 방약합편방약합편(方藥合編)

조선시대 황도연(1808∼1884)이 자신의 저서 『의방활투(醫方活套)』와 『의종손익(醫宗損益)』을 합본하여 새로운 체제로 엮은 것을 그의 아들 황필수가 증맥요결(證脈要訣) 등 10여 항을 증보하여 만든 서적. 

‘침향은 위를 따뜻하게 한다.’     



나는 그에게 참고로 침향에 대해 연구에 몰두했던 의학자에 대해 말했다.

“유완소(劉完素, 1110년 ~ 1200년)라는 중국 금나라 중기의 의사는 침향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연구를 정밀하게 했습니다. 그는 연구 결과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침향은 기를 늘리고 정신을 화평하게 하며, 위로는 머리에 이르고, 아래로는 용천에 이른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실제 침향을 임상에서 처방해 보면 그의 말이 정확히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역대 의가들이 후세에 전해질 내용을 부정확하게 기록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는 정리가 되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침향에 대해서는 이제 파악이 되었습니다. 전문가를 찾아서 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그는 나에게 침향단을 주문해서 복용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심도 깊게 침향에 대해 이해를 했기 때문인지 침향단을 복용한 후에 몸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좋은 침향은 효능이 탁월하다는 문헌의 기록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침향이 진실로 좋은 약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헌의 기록뿐만 아니라 임상적으로도 효능이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이다. 


* 침향에 대한 글은 오늘부로 마감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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