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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Sep 10. 2024

13. 말레이시아보다 베트남이 좋은 이유

베트남은 한국과 한자문화권과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말레이시아가 베트남보다 좋지 않나요?”

베트남에 거주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좋다고 생각하는 50대 후반의 U사장이 내게 말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답변했다. 

“말레이시아는 여성들이 살기에 천국인 나라입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쇼핑, 먹거리가 발달되어 있고 골프장이 발달되어 있어 그렇습니다.”

“베트남에도 쇼핑이나 먹거리, 골프장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서울보다 훨씬 큰 2만 스퀘어 피트짜리 쇼핑몰이 몇 개 있습니다. 차를 주차한 이후엔 사진을 찍어두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넓습니다.”

“아. 정말 그런가요?”

“그뿐 아닙니다. 년 중 할인행사를 하고 한국보다 고급 브랜드들이 더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월상품이 많아서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그래요. 엄청나군요.”

“먹거리는 쿠알라룸프르의 경우, 백만명의 중국인들이 만든 퓨전요리가 아주 맛있습니다. 80만 명의 인도인들 요리는 기호에 따라 편차가 좀 있습니다.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람에 태국요리도 아주 맛있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겠군요.”    

 

그는 가만히 있다 다시 질문을 했다.

“골프장은 비슷하지 않나요?”

“말레이시아는 골프장도 많고 그린피나 캐디피, 그늘집 등의 편의시설 사용료가 저렴합니다. 그냥 바로 가도 부킹이 되는 골프장도 많습니다."

“그렇게 골프장이 많은가요?”

“아주 많습니다. 골프장의 수준에 따라서 그린피의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저렴하고 좋습니다. 9홀의 경우 한국돈 4천 원을 주면 하루 종일 칠 수 있게 되어 있는 골프장도 있고 보통 골프장은 그린피가 저렴합니다. 18홀을 돌고 식사까지 하고 3만원이면 충분한 골프장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있나요?”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골프책을 쓰기 위해 연습을 할 때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서 9홀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골프실력은 일취월장할 수밖에 없는 좋은 곳이죠.”

나는 덧붙여 말했다.

“특히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3월 11일(월)부터 4월 9일(화)> 약 한 달 동안은 무슬림들이 없어서 골프장마다 할인행사를 하고 텅 비어 있어 황제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그는 은퇴 후에 말레이시아 이주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레이시아가 좋지 않은 점을 말했다.     


<햇볕이 잘드는 곳에 핀 이꽃도 매일 피고 지며 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층의 큰방 화장실앞에 언제나 피어 있다.>


말레이시아가 좋지 않은 이유

1. 하루 5차례 무슬림 기도시간에 확성기로 생중계한다.

종교가 인간을 통제하는 것과 근처에 모스크가 있으면 귀가 괴로워진다. 

2. 무슬림 율법은 부인을 4명 법적으로 호적에 올릴 수 있다.

한 남자가 아내 두 명을 데리고 다니는 이질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3. 모든 무슬림여성은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아랍여성은 눈만 보이고 전부 검은 천으로 가린다. 종교적 억압이 느껴진다.

4. 중국인 거주 지역이 아닌 낯선 동네는 혼자서 갈 수가 없다. 

인종이 많이 달라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5. 말레이시아 경찰은 세계에서 부패지수가 가장 높다.

민중의 돈주머니로 돈을 뜯어갈 생각만 하고 치안이 좀 위험하다. 사건이 벌어져도 직접 개입을 잘하지 않고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이 좋은 이유

1. 종교중심의 국가가 아니어서 억압이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 거주가 원만하고 편안한 사회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2. 경찰국가라서 치안이 좋으며 외국인 보호정책의 혜택을 받는다.

어디 가도 경찰이 있고 경비(베트남어 바오베)들이 많아서 안전하다.

3. 한국인이 오래 거주하면 베트남인과 구별이 안 되어서 편안하다.

인종이 유사해서 어딜 가도 이질적인 존재감이 없다는 점이 좋다.

4. 사돈국가라서 많은 베트남인들은 한국과 사돈의 팔촌 인연이 있다.

씨족의식이 강해서 친구나 친척이 한국과 연결된 것을 자랑한다.

5. 자연풍경과 다양한 문화가 있어 여행을 다니는 것이 편안하다.

유명한 관광지와 다양한 문화가 베트남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개인의견이라는 전제로 이 말을 했다.

아마도 이 말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7년 거주와 베트남 7년 거주를 한 경험으로 이런 견해를 지니고 있다. 아마 개인의견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내 말을 끝까지 듣고 있던 그가 불쑥 말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베트남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한 번씩 여행이나 다녀야겠습니다.”

“예, 좋은 생각입니다. 잠시 여행하기엔 참 좋은 나라입니다. 베트남은 장기여행하기에 좋은 나라입니다."

 "왜 그렇지요?"

"베트남은 한국과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 문익점 선생님이 목화씨를 가져온 나라는 중국이 아닙니다. 안남이라는 나라로 베트남의 다닝 지역이라고 합니다. 또 한국의 산업화는 베트남전쟁을 통해서 엄청나게 도움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런 역사적 평행이론의 반복관점에서 한 때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베트남의 공업화 햇불을 들었죠. 그후 태광비나의 박연차 회장이 베트남 신발왕으로 유명했었고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중흥을 일으켰지요. 또 삼성은 베트남 경제를 받쳐주는 강력한 영향을 지니고 있고 현대와 엘지 효성 등의 기업이 베트남 산업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지요.”

"정말 인연이 깊은 나라군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어쩌면 내 말이 횡설과 수설의 프레임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러하다.

나는 베트남이 좋다. 같은 한자문화권과 유교 문화권으로서 베트남 문화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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