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공황장애는 국제적인 질병
공황장애는 국적 없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고 불안해서 견딜 수 없어요.”
베트남계 프랑스 여성 30 대중반의 P 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자라다가 호찌민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가끔씩 죽을 것만 같은 장애를 겪는다고 털어놓았다.
“공황장애는 현대의학으로는 정신과로 분류하지만 체질의학에서는 내과의 문제로 규정합니다. 식도와 소화기가 좋지 않으면 공황장애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고칠 수 있나요?”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당연히 몸은 정상적으로 회복이 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의 체질을 진단했다.
그녀는 예상대로 심각한 소화기질환을 지니고 있었다.
음식을 잘 못 삼키며 역류성 식도염까지 겪으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가슴중앙과 명치를 누르며 말했다.
“평소에 여기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더부룩하며 소화가 잘 안 되었죠? 음식을 조금 많이 먹으면 숨이 답답하기도 하죠?”
그녀는 어떻게 알았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맞아요. 정확히 제가 평소에 느끼는 증세가 그래요. 그 증세와 공황장애가 연관성이 있나요?”
“ 맞습니다. 심장과 소화기질환의 연관성이 공황장애의 원인입니다. 소화기질환을 고치면 공황장애는 자연스럽게 낫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병은 공황장애다.
암에 걸리면 미구에 닥칠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지금 곧 당장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다. 그녀는 정신과에 다녀도 낫지 않는 증세도 문제였지만 소화기 문제가 더 심각했다. 잘 먹지도 못했고 잘 잘 수도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조금만 긴장해도 두근거리고 터질 듯이 답답해집니다. 한숨을 자주 쉬게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찹니다. 증세가 조금만 심해지면 죽음의 공포가 쓰나미처럼 몰려듭니다.”
나는 그녀에게 공황장애와 소화기질환의 관계를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공황장애 기전이 담긴 책
공황장애는 정신과 질환이 아니다. 명확하게 소화기질환이다.
병의 뿌리는 소화기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원인치료를 하면 쉽게 고칠 수 있다. 심장과 소화기의 기전을 알면 공황장애를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만성체증이 내 몸을 죽인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스스로 공황장애를 극복한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내게 연락을 해서 감사를 표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공황장애에 대한 코페르키쿠스적 전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침치료와 공황장애 특효제를 처방했다.
침치료는 매우 효과가 빠르며 심장을 안정시킨다. 그녀는 의지가 강해서 침을 잘 맞았고 한약복용도 성실하게 잘했다. 그는 치료 1달 이후 정신적 안정을 회복했으며 제반 증상이 소실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한방치료의 특이점은 침치료는 1시간 이내 뚜렷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또 한약치료는 10일 이내로 몸의 호전반응을 느낄 수 있다. 만약 그러한 효과가 없다면 합리적 이성을 중시하는 서양인들이 침술과 한약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사고나 행위를 하든 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녀는 공황장애와 소화기질환으로부터 벗어나자 수많은 친구와 동료들을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알게 된 사실은 공황장애는 국제적인 질환이라는 점이었다.
그녀는 유사한 공황장애 환자들을 많이 소개했다. 유럽인들과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칸까지 다양한 인종들이 유사 증세를 지니고 있었다.
한국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지만 유럽이나 다른 대륙도 만만치가 않았다. 공황장애는 국제적인 질병이었다.
나는 공황장애 하나만으로도 한의학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음악이 세계의 공통어이듯 질병 역시 몸으로 느끼는 공통적 증세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