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호의림 17. 자궁질환의 침술치료는 자연치유가 일어나게 한다.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의산은 다시 여성 그룹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 가자 말자 맨 앞자리에 앉은 여성이 말했다. 휴식 시간에 회장과 그의 부인을 만난 탓에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던 터였다. 의산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얼굴이 굳어 있는 부인이 말했다.
“제가 몸에 이상이 있어 진단을 받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다음에 차례대로 진단을 부탁드립니다.”
그녀들은 진단을 원했다. 의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남자들에 비해 여성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그것은 여성질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듯했다. 겉으로 건강하게 보여도 여성질환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그것은 남성질환에 비해 치명적이며 걸릴 확률도 높다.
많은 자궁적출수술로 이 땅에 빈궁마마를 만든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그녀들 역시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았다.
“제가 첫 번째니까 1번으로 기록하시고 말씀해 주세요.”
생전처음 환자의 이름대신에 번호로 기록하는 것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의 특이성을 고려해서 이해했다. 원래부터 의산은 상대의 신분이나 이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1번 부인의 진단을 하고 의산이 말했다.
“좋지 않은 부위가 많습니다. 자궁이 나쁘면 연쇄적으로 그 계통인 신장과 방광, 대장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맞아요. 자궁물혹이 있고 그 계통이 다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상출혈이 있고 생리 량이 많고 하복부 압박증상이 있어요. 빈뇨증도 있어서 참 피곤해요.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장해요. 참 무서워요.”
“수술 않고 침술치료로 가능합니다.”
“정말 그것이 가능한가요?”
“그렇습니다. 수술이 간단하거나 쉽다면 수술도 좋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으면 침술치료가 좋습니다. 자궁질환의 침술치료는 뿌리를 제거하여 자연치유가 일어나게 합니다. ”
“저는 병원 수술이 싫고 두렵습니다. 침술치료가 가능하면 당연히 병원수술은 피하고 싶어요.”
그녀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을 두려운 것은 본능적이다. 절제술을 기본으로 하는 수술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여성질환의 고통은 그녀들만의 몫이지만 가혹하게 느껴졌다. 의산은 그녀의 치료를 제자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소개를 했다. 나머지 여성들의 진단 후에도 그렇게 했다. 반드시 필요한 특효제는 처방을 해주고 침술치료는 분산치료를 하도록 한 것이었다.
강호의림(強豪醫林)
강호(強豪)는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엘리트나 그룹을 의미한다.
의림(醫林)은 의학의 숲이라는 뜻으로, 의학계를 일컫는다. 중국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江湖)는 허구의 세계이며 판타지이다. 또 무림(武林)은 무술의 세계지만 그 역시 허구의 세계이다. 그러나 강호의림(江湖醫林)은 실제적 현실이며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판타지도 있다. 기적이나 마술, 놀라운 치료의 세계는 그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나는 누구나 절실히 알고 싶어 하고 찾는 진정한 강호(强豪)와 의림(醫林)의 길라잡이를 위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