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의 정체 3.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내상과 경락의 질병이다.
속이 메스껍고 두통이 심하며 뭔가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이렇다 할 병명은 없는데도 몸이 힘들다면 체증일 가능성이 높다. 체증은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좀처럼 병명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인가 원인 모를 답답한 속 때문에 힘들다면? 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슴 중앙이 답답하거나 명치부근이 아프다면 대부분 그렇다. 명치를 누르면 트림이 나오고 기운이 빠지는 증세가 체증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화제를 복용한다. 병의 원인을 찾지 않고 뿌리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병명은 내 몸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만성체증이 내 몸을 죽인다.’ 그 책은 병증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그 증세에 시달리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진료를 할 때, 많은 체증환자를 만났다.
그들은 대부분 체증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영어로 설명할 수도 없는 증세였다.
단지 소화불량이라고 하며 심각한 증세라고만 했다.
처음에 그들은 단순한 소화불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치료를 통해서 심각한 증세라는 것을 인식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인처럼 잘 체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체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질문했다.
“왜 자주 소화가 안 되는 거죠?”
한국인이라면 이렇게 질문했을 것이다.
“왜 자꾸만 체하는 걸까요?”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인체 생리상의 기전은 동일하다. 체증의 정체는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다. 현대의학은 설명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의학으로는 명확하게 내상과 경락의 병이다. 간과 비장, 위장 등의 기능저하와 경락의 막힘이 체증이라는 병을 만든 것이다.
체했을 때 나타나는 증세는 대부분 한두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이다. 체질에 따라서는 사소한 문제를 심각하게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에 걸리기 쉽다.
그 밖에도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이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단 체하게 되면 초기의 증세는 이렇다.
1. 속이 막힌 듯 답답하고 명치끝이 아프다.
2.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옆구리를 손등으로 쳐보면 꽤 고통스럽다.
3. 기운이 급속하게 빠지며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
4. 때로는 두통이 일어나며 복통과 어지럼증, 구토증이 수반된다.
체증의 무서운 것은 이 증세가 3일에서 7일이면 멎는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화되어 악성이 된다. 그럼에도 동서 의학, 그 어디에도 체증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세가 나타나면 곧장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나는 오랜 연구를 통해 체증은 병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체증을 단순히 체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다.
병을 키우고 만성체증이 되어도 여전히 병명을 모르고 소화제만 의존하기 때문이었다.
소화불량과 만성체증은 엄연히 병인이 다른 병증이다. 그 차이를 알고 체증이라는 병증이라고 인식하고 뿌리치료를 해야 만성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