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겸(謙): 겸손과 수익증대

by 백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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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돈의 흐름을 붙잡는 덕목이다

주식 투자자든 자영업자든, 어느 순간 ‘나는 이제 알겠다’는 착각이 찾아온다. 하지만 자산 시장은 교만한 자를 결코 오래 붙잡아두지 않는다. 주역 64괘 중 15번째 괘인 ‘謙(겸)’은 겸손의 미덕이 어떻게 ‘부를 지키는 힘’이 되는지를 말해준다. 겸괘는 말한다. “겸손하면 이로움이 있다.” 단순한 도덕적 미사여구가 아니라 실전 투자에서 절대적인 수칙이다. 돈은 스스로 낮추는 자에게 모이고, 교만한 자를 떠난다.


겸 괘의 괘상은 아래는 산(艮), 위는 땅(坤)이다. 산이 땅 아래에 있다는 기이한 형국이다. 높은 것이 낮은 것을 따르는 이 모습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전체 조화를 이루는 지혜를 상징한다. 이는 자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의 정점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절제하는 자만이 그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다. 괘상주역의 대가 나의 스승 정학규선생님은 겸괘를 최상으로 보았다. 그는 괘상 중에서 최고로 좋은 괘라면 주저 없이 겸괘를 꼽았다.

화천대유도 있고 화지진도 있으며 풍뢰익도 있다. 그 많은 괘상중에서 왜 하필 겸괘일까?


절제하지 않으면 과욕은 부를 무너뜨린다

정말이지 부자의 괘상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겸 괘의 가장 큰 메시지는 절제다. 이 절제는 소비를 줄이는 ‘검소함’만이 아니라, 자산 관리 전반에 걸친 자기 통제력이다. 고점에서 매도하고 싶을 때 욕심을 누르고, 모두가 달려드는 자산에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용기. 그것이 겸 괘의 절제다. 실제로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 중 상당수는 겸손함이 무너졌을 때 다시 모든 걸 잃는다. 겸은 말한다. “지금이 당신이 돈을 쥔 시점이라면, 바로 지금이 당신이 다시 낮춰야 할 때다.” 돈은 언제나 고요한 흐름을 좋아한다. 조용히, 절제 속에 부는 쌓인다. 절제 속에 부의 씨앗이 발아하는 과정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장기투자는 겸손의 덕목이며 시간을 길게 잡으면 보상이 따른다.

장기투자는 단지 ‘길게 가져가는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확신보다 시장을 더 믿는 겸손의 태도다. 나는 모른다. 그래서 시간을 믿는다. 겸괘는 시장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기다릴 줄 아는 태도다. 부를 이룬 사람들 중 진짜 성공한 이들은 일확천금보다 ‘복리의 힘’을 활용했다. 겸은 단기적 이득에 목마르지 않다. 대신, 시간과의 동행 속에서 자산을 조금씩 키운다. 한탕주의와 조급함은 결국 수익을 갉아먹는다. 겸손은 투자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귀한 특권이다.


낮은 자세로 몸을 낮추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자산의 위기는 대부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온다. 이때 겸손한 투자자는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리스크를 분산시킨다. 겸괘는 하늘을 넘보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것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미래도 낙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며, 위기에 강하다. 고점에서도 비중을 조절하고, 수익이 높아도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모두가 뛰어들 때 조용히 물러난다. 이 겸손한 대응이야말로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상담사례|자기 확신을 내려놓은 중년 부자의 변화

60대 초반의 캐나다인 다니엘 씨는 자수성가한 부동산 부자였다. 그는 호찌민과 프놈펜, 북경까지 부동산을 소유했다. 문제는 코로나 이후 국제경기였다. 그는 중국 북경에서 오래 살아서 주역을 알고 있었다. 주역을 해달라고 했다. 그가 뽑은 괘상이 겸괘다. “몸을 낮추고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힘든 시기지만 앞으로 2년이 지나면 회복이 될 겁니다." '정말 그렇게 될까요?"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주역괘상에서 그렇게 나오는 대로 말씀드린 겁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그에게 ‘謙(겸)’의 괘상을 설명해 주었다. “겸은 낮은 것이 높은 것을 감싸는 괘입니다. 지금은 높이 올라가신 만큼, 다시 낮게 자세를 조정하셔야 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너무 오랫동안 내가 이 시장을 안다고 착각했어요.” 이후 그는 일부 부동산을 매도하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 레버리지를 줄이고, 남은 부동산은 10년 계획으로 장기 체제로 전환했다. 2년 후 그는 다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불안한 표정은 사라졌다. 그는 마지막 상담에서 웃으며 말했다. “진짜 부자란, 교만하지 않은 사람이더군요.”


겸손한 자에게 부는 저절로 찾아온다.

謙(겸)은 소유보다 존재의 태도다. 부자가 되는 법을 찾는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자세로 돈을 대하는지를 돌아보라. 겸손은 실패를 피하게 하고 기회를 오래 유지하게 한다. 절제는 자산을 지켜주고 장기투자는 마음의 안정과 함께 복리를 키운다. 리스크 관리는 오만한 실수를 막는다. 돈은 아이디어와 욕망의 방향이다. 그런데 욕망이 고집을 부리고 조율할 줄 모르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겸손은 아이디어와 욕망간의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힘이다. 겸 괘의 의미는 이렇다. “겸손한 자에게는 이로움이 있다.” 당신이 지금 겸손하다면, 이미 부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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