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대유(大有): 큰 부자가 되는 길

by 백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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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도달하는 지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말할 때 절약과 저축, 그리고 투자 기술을 강조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역의 관점에서 본 부자란 단순한 자산의 많고 적음보다 ‘부가 중심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유(大有)는 바로 그 ‘부의 중심성’을 의미하는 괘다. 이는 단지 가진 것이 많다는 뜻을 넘어서, 가진 것을 온전히 다룰 수 있는 경지, 다시 말해 부를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얻는 괘상이다. 나는 괘상주역을 해서 대유괘가 나오면 무조건 고를 외친다. 실제 결과는 아주 좋게 나타난다. 대유괘는 위에 하늘(乾)이 있고 아래에 불(離)이 있는 구조다. 이는 태양이 하늘 높이 솟은 모습으로, ‘밝고 왕성한 상태’를 상징한다. 이 괘는 부를 크게 이루는 시점이면서도, 자만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대유의 운이 유지된다는 교훈도 함께 담고 있다.


자산 축적: 크게 가지려면 크게 준비하라

대유괘의 ‘대(大)’는 단지 숫자의 크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천하를 품는 크기’이자 ‘사람을 담는 그릇’의 의미다. 실제 부자들은 단기간에 부를 이루지 않았다. 그들은 장기간에 걸쳐 철저히 준비하고, 꾸준히 자산을 축적해 간다. 부는 소나기처럼 오는 것이 아니라, 이슬처럼 차곡차곡 모이는 것이다. 대유괘는 말한다. "가지려면 그만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괘는 자산 증식보다 '자산을 담을 기초 체력'을 요구한다. 종잣돈을 넘어 자산을 시스템화하려면, 계획성과 철저한 분산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의 중심: 돈을 부르는 사람의 위치

대유괘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시기를 말하지 않는다. 돈이 모이는 사람, 즉 ‘부의 중심’에 선 자의 운이다. 실제로 많은 부자들이 말한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 돈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심에 서 있다는 것.” 이 괘는 위가 하늘(乾), 아래가 불(離)로 되어 있어, 통찰(불)이 의지(하늘)에 따라가는 형국이다. 즉, 명확한 통찰력과 판단력이 있을 때 부가 그 사람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부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단순히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거나 주식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 흐름을 결정짓는 위치에 서는 것이다. 대유는 부자가 아니라 ‘부를 지배하는 자’의 괘다.


고수 전략: 절제와 중심이 만든 지속의 힘

대유괘의 함정은 자만이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조심해야 한다. 고수들은 부자가 되어서도 쓰지 않는다. 보이지 않게 투자하고, 보이지 않게 모은다. 대유괘의 핵심은 ‘밝지만 드러나지 않는 태양’이다. 실제 부자는 언뜻 보기에 평범하다. 옷차림도 검소하고, 소비도 절제되어 있다. 고수 전략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 기준을 지켜내는 데서 온다. 흔히 말하는 ‘조용한 부자’들이 바로 대유괘의 화신들이다. 이들은 남보다 일찍 투자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오래 버틴 사람들이다. 대유의 부는 오랜 절제 끝에 오는 평온한 호흡에서 피어난다.


상담사례|‘검소한 고수’ 중년 여성, 부를 다스리다

50대 초반의 여성 환자 K 씨는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CEO였다. 겉으로는 소박한 옷차림과 오래된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그녀의 자산은 부동산만 100억 원, 유동자산 30억 이상이었다. 상담을 하며 그녀가 뽑은 괘상은 대유괘였다. 나는 그녀가 왜 상담을 신청했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이 내게 대유의 운이라 생각돼요. 그런데 이걸 잃지 않으려면 중심을 더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과거의 투자 성공보다, 앞으로의 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부자가 아니라, ‘부의 지휘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대유괘의 진수를 실천한 셈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대유괘의 상징을 설명하며 말했다. “당신은 지금 중심에 있습니다.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유의 운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진짜 부자는, 부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군요. 부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어야겠어요.” 그 후 그녀는 승승장구했다.


대유의 운을 받으려면, 부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

대유괘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돈을 중심에서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부를 부른다는 것은 곧 부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자산 축적은 시간의 문제지만, 부의 중심은 태도의 문제다. 고수 전략은 자산보다도 깊은 내면의 절제에서 온다. 당신이 지금 돈의 주변에만 머물러 있다면, 이제 중심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라. 대유의 길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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