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손(損) 괘: 부자의 소비절제

by 백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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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損) 괘는 ‘덜 손(損)’ 의 의미로 긴축재정을 통해 더 큰 이익을 얻는 괘다.

주역 64괘 중에서도 가장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는 괘상이다. 상괘는 산(艮)이고 하괘는 못(澤)으로 산아래의 못을 의미한다. 이는 ‘높은 곳이 낮은 곳에 덜어주고, 전체 흐름의 균형을 도모하는 형상’이다. 이 괘는 부자들의 핵심 전략인 비용 통제와 소비 절제를 매우 명쾌하게 표현한다. 절제는 단지 아끼는 행동이 아니다. 자산의 흐름을 다스리는 ‘의식 있는 통제이다. 손괘는 그 실천을 구체화한다. 줄이거나 덜어내는 행동은 부자의 소비절제를 나타내며 기본적인 부의 통제를 나타낸다.


손괘의 괘상에서 나타내는 돈의 지혜

1. 소비 절제는 미덕이 아니라 기본이다.

부자는 쓸 때 쓰지만 쓸 이유가 분명하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은 돈이 있으면 우선 쓰고 본다. 손괘는 이 차이를 강조한다. ‘소비를 줄이라’가 아니라 ‘쓸모없는 소비를 끊어라’는 말이다. 덜어냄으로써 돈은 제자리를 찾는다. 소비절제를 통해서 오히려 자유를 누릴 수 있다.

2. 긴축 재정은 일상적인 부의 자세이다.

손괘는 일상적인 부의 자세와 태도를 나타낸다. 위기 시기인 불황기, 수입 감소기, 재정 손실기에는 긴축 재정을 강화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불필요한 정기구독, 고정지출, 허세소비 등은 손괘의 영역에서 도려낼 대상이다. 긴축을 통해 오히려 시간까지 여유로울 수 있다.

3. 효율적 지출은 부의 습관이자 기본이다.

덜어낸다는 것은 버림이 아니다. 손괘의 핵심은 ‘덜어낸 자리에 더 중요한 것을 채우라’는 것이다. 이는 효율적인 소비 전략을 뜻한다. 지출 구조를 재편하고 투자와 소비와 사치의 소비를 구별해야 한다. 그 경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손괘가 오늘날 현대인에게 주는 지혜다.


상담 사례: “나는 늘 돈이 모자라요. 그런데, 벌이는 괜찮은 편이에요.”

40대 직장인 N 씨는 월 600만 원의 고정 수입이 있었다. 그러나 늘 통장은 마이너스였고, 신용카드 결제일이 되면 전전긍긍했다. “돈이 새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디서 줄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가 항상 그렇게 말하곤 해서 괘상주역을 했다. 그에게서 나온 괘상이 손괘(損)였다. “당신은 버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줄이는 데 기술이 없을 뿐입니다.”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는 집으로 가서 노트에 지출 명세서를 쓰고 분석했다. 첫째, 앱 구독 14건 중 실제 사용하는 것은 4개뿐이었다. 둘째, 차량 리스와 보험료, 외식비가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셋째, 커피와 간식 소비는 월 30만 원 이상이었다. 넷째,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손괘는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으라고 말한다. 그는 ‘소비 기록지’를 만들어 매일 항목별 체크를 했다. 한 달 후 그는 120만 원 이상을 절감했다. 그중 일부는 비상금 통장으로 옮겼다. 이후 그는 ‘필요한 소비만 남기고, 관성적 지출은 끊는 습관’을 들였다. 1년 후, 그는 첫 번째 투자형 적금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덜어내니, 삶이 더 여유로워졌어요. 소비보다 절제가 더 여유를 주더군요.” 실제 그렇다. 소비는 순간의 즐거움이지만 나중에 후회를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손괘는 절제의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덜어낸다는 것은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다. 재정의 흐름을 부드럽고 깊이 하는 방법이다. 옛말에 ‘버는 자랑을 하지 말고 모으는 자랑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 말이 맞다.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고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짜 부자는 줄일 줄 아는 사람이다. 투자를 할 때는 아낌없이 하지만 사치를 위한 투자는 일절 하지 않는다. 손괘를 통해서 진정한 부자의 자세를 배우고 확립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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