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체질의학의 교감신경 항진과 통증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한의학의 양기와 음기의 작용

“심각한 허리통증이 왜 침 한 번으로 나을 수 있나요?”

허리가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던 L 씨가 침 치료 후에 한 질문이다.

통증 환자들은 침술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미심쩍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침술의 단순한 치료과정 때문이다.

뾰족한 침을 특정 혈에 놓았을 뿐인데도 안 아프다니? 

“침술로 통증을 느끼는 교감신경 긴장을 이완시키면 바로 통증은 멈춥니다. 침을 놓는 혈자리는 신경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높기 때문에 그렇게 빠른 효과가 나타납니다.”

“아. 그래요. 지금 허리상태가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한데요. 정말 신기합니다.”

그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백 마디 설명보다 통증이 사라지면 그 자체로 치료과학이다.

효과는 통증이 사라지는 것으로 증명된다. 보통 사람들은 치료 기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서양의학처럼 수술 혹은 시술, 주사 혹은 소염진통제 같은 처방도 필요가 없다. 치료 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면 그 자체로 만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침술에 대해 의아심을 가지기도 한다. TV의 의학 드라마에서 본 환상적인 치료과정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작가는 기가 막히게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게 한다. 그 결과 치료라는 것이 대단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각종 통증은 체질의학의 침술로 쉽게 치료된다. 하루에 몇 차례의 작은 기적이 일상적으로 나타난다. 침술의 드라마틱한 치료효과가 그러한 것이다.  

심각한 허리통증이 침 한방에 낫은 이유는?

침술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신경이완의 결과이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다. 허리통증의 경우 그 부위의 신경을 빠르게 이완하면 치료가 된다. 화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동일하게 교감신경 항진이다. 

이를 다른 말로 ‘교감신경 긴장증’라고 한다. 

모든 통증은 근육과 신경, 경락의 불균형으로 인한 교감신경의 긴장으로 발생한다. 통증을 느끼는 주체가 자율신경계이기 때문이다. 침술은 교감신경이 항진된 부위를 이완시키는 효과가 강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경락의 존재가 그 사실을 밝혔다.

어깨통증이나 팔꿈치, 허리, 무릎 통증들이 다 유사하다. 어떤 이유로든 통증 부위는 교감신경이 긴장되어 있다. 뼈가 틀어지거나 근육이 심하게 뭉쳐 신경에 영향을 주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경우 침술은 기가 막히게도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며 부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아무리 아픈 부위라도 해도 교감신경이 이완되면 바로 통증은 멈춘다. 극심한 통증으로 잘 걷지도 못하는 환자가 어떻게 침 한 번으로 멀쩡하게 정상이 되겠는가. 기적 같은 통증 치료의 기전이 그러하다.     

교감신경 항진증과 통증,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통

자율신경계는 인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시스템이다.

호흡과 체온, 생식기간, 동공, 소화조절, 수면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분류된다. 

이들 말초신경 다발은 내부의 장기와 조직들을 자율적으로 조절한다. 

예를 들면, 교감신경은 호흡과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땀이 흐르도록 하는 양의 작용을 한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은 이와 반대의 작용이다. 이 두 신경시스템은 조화와 균형이 맞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잘 맞는 상태는 건강의 상태이다. 그러나 그 균형이 깨지면 신체적으로 다양한 통증과 증상들이 나타난다.     

교감신경 항진(신경 긴장증)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1. 어지럼증과 현기증, 이명증, 안면홍조

2. 눈 떨림, 눈의 피로감, 눈 충혈, 만성피로감

3. 팔 저림, 수족냉증, 손끝과 발끝의 통증, 순환장애성 통증

4. 월경 전 증후군, 기립성 저혈압, 가슴 두근거림

5.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과민성 대장염

6. 탈모, 지루성 두피염, 수면장애, 불면증

7. 어깨통증, 팔목통증, 허리통증, 무릎통증     

거의 모든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이 교감신경과 연결되어 있다.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도 교감신경 항진증의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질병들은 현대의학의 병들이 아니다, 2000년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다.

이들 병들 중 상당수는 큰 병원에서 치료해야 할 것처럼 심각하게 보인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침과 한약으로 치료해 왔던 병증들이다. 그 이유는 한의학에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음과 양의 기로 분류해서 치료했다. 교감신경의 양기운을 약화시켜 부교감신경의 음기를 보충하면 치료가 되는 원리이다. 사실 명칭만 다를 뿐, 실질적 치료원리와 효과는 같은 것이다. 28 체질의학으로 보면 통증은 교감신경 항진을 부교감신경 항진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길항작용을 하여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인체 내의 항상성을 조절한다.    

 

교감신경항진의 신경외과적 치료방법

신경외과에는 이들 교감신경 항진증에 성상신경차단술이라는 주사치료를 하거나 줄기세포 치료를 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패턴을 바탕으로 역으로 문제가 되는 자율신경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초음파 방사선 장치를 이용해서 자율신경이 지나가는 위치를 파악해 주사나 성산신경차단술, 상교감신경차단술 중교감신경차단술, 흉추신경차단술, 요추교감신경차단술 등의 자율신경치료를 한다. 증상이 극심한 경우 줄기세포 치료를 한다.     

교감신경항진의 체질의학적 치료방법

체질의학에서의 교감신경 항진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다. 

원인은 반드시 내장의 각 기관과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허리의 통증에 허리는 그대로 두고 복부의 침만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 허리가 아닌 어깨에 침을 놓아 허리의 통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현재 교감신경 항진이 된 부위가 원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통증이나 질병은 원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특정 부위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원인치료가 우선이다. 교감신경 항진의 통증이나 여러 증상들은 대부분 침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인이 내장의 기능에 있을 경우, 특효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체질의학적 치료방법의 장점은 치료의 빠른 효과와 원인의 뿌리 뽑기이다. 따라서 체질에 따른 침술의 효과가 일반적 침보다 훨씬 강력하며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