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치료의 핵심은 체질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유명한 피부과에서도 고칠 수 없었는데, 건선을 고칠 수 있다고요?”
건선으로 고통받는 40대 중반의 L 씨가 말했다. 그는 건선으로 잠을 깊이 잘 수도 없고 사회생활을 하기에도 힘들다고 했다. 간지러워서 늘 긁어야 하고 각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는 유명한 피부과과 한의원을 전전하다고 낫질 않았다고 했다. 그가 찾은 대부분의 유명한 병원이나 한의원은 완치보다는 관리를 권유했다.
치료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체질전문 한의원이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건선은 고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건선에 걸려 고통을 받다가 고쳐봐서 잘 압니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건선에 걸려 보셨습니까?”
“예, 피부과나 약국에서 건선이라고 했고 치료를 받아봤습니다.”
그는 다시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건선을 고칠 수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스스로 고치면 될 것을 왜 피부과나 약국에는 가셨나요?”
그의 질문은 예리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런 의문을 가질 것을 예상했다.
나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졸저 < 양방으로 갈까? 한방으로 가볼까?>를 집필할 때 10개월을 밤샘했다.
거의 매일 2시간~ 3시간을 자며 강행군을 했다. 방대한 문헌연구와 자료 검토에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애초 집필한 내용은 단행본 3권 분량이었다. 그것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서 1권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런 무리한 몸의 혹사로 인해 결국 건선에 걸렸다.
나는 그전에도 건선을 고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건선을 연구할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피부과와 약국을 찾은 주된 이유는 실험정신 때문이었다. 치료 이전에 건선을 충분히 경험하고 싶었다. 빨리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했다. 피부과의 치료나 약국의 연고에 대한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수없이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효능은 거의 없었다.
몇 개월을 실험하자 손에서부터 시작된 건선이 팔뚝과 팔목으로 확대되었다. 그러자 극도의 간지럼과 고통이 심해졌다. 책상 주변에 하얀 피질이 눈처럼 떨어졌다. 온갖 치료를 다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나중엔 간지럼과 톡톡 쏘는 통증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엄청난 고통의 건선을 겪으며 연구를 했다. 결국 나중엔 송곳으로 손과 팔을 찌르는 고통이 찾아와서 치료를 결정했다.
건선의 공개적 치료와 그 결과
치료 전에 한의사 8명이 모인 자리에서 내 손과 팔의 건선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것이 무슨 병인 것 같습니까?”
“심각한 건선이네요.”
8명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나는 그들 모두가 건선이라고 대답해서 다시 물었다.
“이것을 고칠 수 있을까요?”
“힘듭니다. 불치병이라고도 하잖습니까?”
그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하자 나머지 한의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한 1년간 꾸준히 한약을 복용하고 잘 관리하면 낫습니다.”
“정말 낫기는 하나요?”
“그 정도로 오래 복용하면 낫지 않을까요?”
내가 정색을 하고 다시 묻자 그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웃으며 말했다.
“1달 후 내가 완치시킨다면 그건 기적일까요? 치료일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다들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1달 뒤에 완치한 것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 후 실제로 1달 뒤에 건선완치를 했다. 그 후 재발한 적도 없다. 내가 1달 뒤에 완치한 것을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자 그 들 중에 몇 명이 처방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이 봐도 분명히 기적적인 치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적이 아니다. 정확한 기전에 의한 과학적 치료 결과일 뿐이다.
“정말 그렇게 나을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설명을 듣고 나서 L 씨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건선을 완치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건선의 원인치료를 하면 확실하게 낫습니다. 체질에 따라 원인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폐의 열을 제거하고 혈관과 혈액청소가 되면 반드시 낫습니다.”
그는 건선치료를 원했다. 나는 소양인부체질에 태음인주체질인 그에게 맞는 처방을 했다. 그는 2주가 지나서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약복용을 한 이후 더 이상 간지럽지 않고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아직은 완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효과 만해도 놀랍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나도 건선에 걸려본 입장에서 그가 이해가 되었다.
암보다 더 심각하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건선
건선환자의 삶의 질 점수는 암 환자보다 낮다.
건선은 질병 위험과 동시에 삶의 질도 크게 떨어뜨린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삶의 질 점수는 46점이다. 암 환자(49점)나 당뇨병 환자(52점) 보다 낮다(점수가 낮을수록 삶의 질이 낮다는 의미). 이는 실제 건선을 겪어보면 절실히 느낀다. 말 못 할 고통과 좌절감이 심각하게 느껴진다.
그는 한 달 후에 다시 내원했다. 표정이 밝았고 큰 선물꾸러미를 내밀며 말했다.
“이제 다 나은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기적적인 치료인 것 같습니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건선 역시 체질병입니다. 정확하게 체질을 알고 치료한다면 난치병이 아닙니다. 난치병은 원인을 모르고 치료방법을 모를 때만 해당됩니다.”
실제 그렇다. 건선은 체질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다. 그 원인에 해당하는 모세혈관 수축증이나 어혈, 과립구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 나는 중증의 건선 증세를 체질치료로 한 달 만에 완치했고 그와 유사한 치료경험이 많다.
L 씨의 치료도 한 달 만에 완치가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재발이 되지 않았다. 모든 건선 환자가 그처럼 빨리 치료되지는 않는다. 심각한 중증 건선환자의 경우는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중간 정도의 건선은 치료효과가 매우 빠르다. 체질의학의 원인치료가 그렇게 효과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