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치료의 시작점과 종착점은 두뇌생리학으로 귀결한다.
“두뇌가 체질에 미치는 영향이 강력하다고 하셨나요?”
공황장애와 분노장애가 심각한 Y 씨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의문을 표했다.
그는 체질과 두뇌는 각기 다른 개념으로 알고 있었다. 사상체질을 비롯한 다른 체질론에서 그 누구도 두뇌생리학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체질론 창시자는 ‘두뇌는 체질에서 제외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뇌사가 된다는 것은 두뇌가 생명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괴기스러운 주장을 펼쳤다.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뇌사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사망했다는 것으로 심장박동이나 호흡은 의미가 없다.’ 그런 기본적인 생명과학을 모르고 한 무개념의 발상이다.
두뇌는 체질의 핵심이다.
체질(體質)에서 체(體)는 몸이지만 질(質)은 두뇌다. 예를 들면, ‘그 사람 질이 안 좋아.’라고 했을 때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등의 개념이다. 질은 두뇌를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명확하게 말했다.
“두뇌는 체질의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체질은 두뇌 중심으로 ‘몸의 운영체계’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28 체질의학은 두뇌생리학을 중심으로 장부의 기능을 진단합니다. 사상체질을 비롯한 모든 체질론에서 두뇌생리학은 배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8 체질의학은 두뇌중심의 체질학입니다.”
“왜 두뇌중심의 체질학이라고 하시는지요?”
그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체질이라는 ‘몸의 운영체계’가 두뇌 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침술의 과학성을 연구할 때도 뇌의 상태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체질에서 두뇌생리학을 빼면 50%밖에 남지 않는 부분적 주장이 될 뿐입니다.”
나는 그에게 체질과 두뇌생리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두뇌생리학의 핵심인 대뇌의 좌뇌와 우뇌
척수에서 신경섬유가 교차되기 때문에 좌뇌는 몸의 오른쪽 반을 통제한다, 반대로 우뇌는 몸의 왼쪽 반을 통제한다. 대뇌반구는 영역별로 나뉘어 있다. 대뇌반구는 롤랜드구라고도 하는 중심구에 의해 구 뒤쪽의 피질성감각령과 구 앞쪽의 피질성운동령으로 나뉜다. 운동령과 감각령의 윗부분은 몸의 아랫부분을 조절한다. 또 운동령과 감각령의 아랫부분은 몸의 윗부분을 조절한다.
이러한 상태는 체질에 따라 좌뇌형이 있고 우뇌형이 있다. 또 좌뇌와 우뇌가 복합적으로 중복되며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뇌의 좌뇌와 우뇌는 음과 양의 개념으로 체질에 해당하는 ‘몸의 운영체계’의 핵심이다.
대뇌와 체질적 관계
1. 태음인체질- 후두엽이 발달한다.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관장하며 "시각야"는 이곳에 있고 색의 다름이나 밝음, 어두움, 형태, 깊이, 움직임 등의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처리한다. 시각 정보를 우선하는 인간은 이 시각야가 다른 감각야 보다도 우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2. 소양인체질- 전두엽이 발달한다. 주위에 관한 정보나 기억 정보, 그것에 대한 판단력을 시작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거나 결정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는 등 의사, 사고, 창조, 감정 등 정신 활동의 대부분에 관여한다. 성격의 형성도 이 부분에서 행해진다.
3. 태양인체질-두정엽이 발달한다. 입체 감각이나 시각 정보 등 신체가 받아들인 각종 지각 정보를 짜 맞춰 주위를 인식한다. 사물의 크기나 피부 접촉, 상하 좌우 위치 관계나 거리감 등도 이곳에서 인식. 이곳이 손상을 받으면 신체에서 느끼는 감각이 없어지고 동작이나 행동에도 지장을 끼친다.
4. 소음인체질- 측두엽이 발달한다. 귀로 들어온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언어를 관장하는 언어 중추가 발달하여 언어를 말하거나 상대의 말을 이해할 때 기능한다. 이곳이 손상을 받으면 뇌는 언어나 소리가 들려올 때 판단할 수 없다.
두뇌와 체질의 절대적인 관계
인간의 본성과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통찰은 뇌과학에 의해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체질적으로 보면, 인간본성의 심오하고 미묘한 문제들이 두뇌와 장기를 중심으로 설명이 된다. 우리는 왜 웃거나 우울해지며, 성공과 실패를 느끼는가? 우리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며 질병에 대처하는가? 이 모든 것은 두뇌와 오장육부의 시스템을 통해 체질적 원리로 밝혀질 수 있다. 28 체질의학에서는 체질진단과 임상사례로 두뇌가 체질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뇌중심의 체질적 원리를 통해 건강과 질병,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의 공황장애와 분노장애도 뇌와 관련이 있나요?”
그는 설명을 듣고 나서 이해가 되는 듯 진지하게 질문했다.
“당연합니다. 공황장애와 분노장애는 몸의 오장육부와 두뇌의 불균형으로 인한 두뇌 오작동으로 나타납니다. 그 증상은 몸의 오장육부를 치료하여 두뇌의 오작동을 정상화하면 낫습니다.”
그는 희망을 발견한 눈빛으로 다시 말했다.
“저의 공황장애와 분노장애가 성격적 문제가 아니라 체질의 문제라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도 한 때 심각한 자폐적 장애와 분노장애 때문에 고통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공황장애 환자를 완치시켰고 분노장애를 치료했습니다. 체질치료를 통해 뇌의 오작동을 정상화하면 분명히 낫습니다.”
그는 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심뇌환과 분노장애를 치료하는 청혈환을 처방했다.
또한 그의 경우 심각한 만성체증도 특효제 소청환으로 동시치료를 했다. 그 결과 그는 3개월 후에 공황장애와 분노장애가 사라졌다. 전혀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고 화를 잘 내지 않는 차분한 성격이 된 것이다.
그의 증세가 사라졌을 때 그의 어머니가 큰 선물을 들고 아들과 함께 왔다. 그의 어머니가 말했다.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들이 원래 타고난 천성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쁩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화만 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젠 정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정말 두뇌중심의 체질의학이 맞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몸과 두뇌의 불균형이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모든 증세가 사라지는 경험을 한 후에 한의학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 후 미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