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때의 목표는 경제적 자유. 내 현 인생의 목표가 돈이라는 것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을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기본적인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니 돈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많이 가진 자를 비난할 것 없다.
- 경제적 자유를 어느정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삶이 달라진 것은 없다. 돈이 목표가 되다 보니 달성하고 나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느낌? 돈이 많이 생긴다면 막연히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아무때나 살 수 있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 그러나 애초에 소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나에겐 돈이 많이 생긴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 돈을 잘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았으니.
- 돈을 그럼 잘 쓰는 법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확실히 물질적인 것에 욕심이 크게 없는 것 같다. 명품은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아무리 돈이 많아져도 명품백과 옷을 입는다고 행복해질 것 같진 않다.
- 무엇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가? 결국 만족감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 새로운 것을 배울때이다.
- 이제야말로 진짜 내가 무엇을 할때 좋은지 행복한지 알 수 있게 되는건가?
- 돈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항상 걸리는 문장이 있다. "누구누구는 투자를 통해 노년에 큰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었다." 인간의 가장 큰 딜레마는 가장 건강할때 돈을 한창 벌어야하는 사회 초년생이고 돈을 많이 벌어서 쌓일때가 되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망과 열정도 식는 노년기라는 것이다. 노후까지 돈을 쓰지 않고 아껴놓다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껴놓았지 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돈은 내 통장에 계속 쌓이고 있지만, 나는 과연 지금 내 20대에 이렇게 놓고만 있는게 맞는가? 단순한 투자를 위한 돈 쓰기가 아니라 내 삶에 유의미한 방법으로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가 큰 고민이다.
- 돈과 이제 다른 얘기로 넘어가자면, 최근 칸트에 대해서 읽은 글이 있다. 그는 매일 몇시간씩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인생 가치관들과 생각들을 넓혀나갔고, 대화들 중에서 기억할만한 대화들을 일기에 적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도 매일 일기를 썼고. 작년 8월부터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에너지가 소비되어서 지금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데, 요즘은 세상 다양한 사람들과도 많이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세상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면, 성공이라는 것은 확실히 어느정도의 큰 운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운이라는 것은 삶의 큰 흐름에 있어서이다. 평탄한 집안에서 자란 것, 좋은 학교를 나온 것, 걱정 없이 무난한 생활을 하는 것 (물론 이 요소들을 갖춘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무조건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은 아님. 오히려 그 반대의 요소들을 가져 삶의 활력.동기가 될때가 있다). 생각보다 이런 것들은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어른이 되는 시기에 사람의 인격, 가치관, 기본 주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 삶을 조금 더 짧은 시간으로 쪼개보면 운이라는 것은 오히려 모호해진다. 무엇을 해도 안되는 시기가 있고, 조금만 해도 잘되어서 연속으로 성공하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가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운이 좋다"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전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더 나은 전략으로 다시 했더니 성공한 것 아닌가, 단순히 운때문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똑같은 경험을 겪은 두명의 용혜림이 있다면 한명은 "내가 운이 좋아서 이렇게 됐어"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한명은 "내가 실패하고 정말 고생하면서 노력의 결실로 얻은 성공이야"라고 할 수도 있어서, "운"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척도인 것 같기도 하다.
-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거의 1분 이내로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무언가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 불편함은 관계가 지속되면서 나아지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부터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고쳐야하는 단점일수도 있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없다.
-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이 풀어야할 마음 속 숙제가 있는 것 같다.
- 불안증세를 한동안 느끼고 나서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조금은 계획적으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뜯어서 분석해보니 내가 느끼는 90%의 불안감은 내가 아직 완료하지 못한 일들을 계속 미루면서 나오는 불안감이었다. 추가로 발견한 것은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히려 멀티태스킹을 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번에 한가지 일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