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하지 않아도 적당한 감정을 내비치려면
살면서 우리는 조절하고 살 필요 없는 많은 것들을 조절해가면서 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감정 조절을 못해서 애를 쓰거나 약을 먹고, 어떤 사람의 경우 인간관계도 조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
가정을 꾸린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배우자를 조절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 큰 자식을 조절의 대상으로 보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 가스라이팅과 소통의 경계를, 또는 교육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다. '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도 그 사람을 위한 일이 되지 않는다.
'컨트롤한다'라고도 표현하던데, 내 경우는 잘 쓰지도 않는 단어이고 하지도 않는 일이다. 하다 못해 스타크래프트를 해도 물량이 손 편하다.(^^;)
대체로 자기자신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남을 조절하려고 든다. 본인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느끼니까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방에게 이래라 저래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나를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게 상대방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스며들듯 서로 벗이 되며 동시대로 녹아드는 것이고, 감정도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화가 나는 일을 참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아지면 그 편이 현명하다. 그런데 참아지지 않는 것을 왜 참나. 그런 건 털어낼 일이지 꾹 누를 일이 아니다. 그리고 털어지지 않는 문제면 화를 내는 것이 맞다. 참는 것이 아니라 표출할 순서를 지키면 그만일 뿐이다.
화를 내는 것도 기왕에 한번 낼 거면 사람들이 있는 데서 내는 편이 좋다. 당사자도 창피한 줄 알게 되고 주변에도 나의 친절은 무례한 사람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되느냐고? 괜찮다. 화를 낼만한 일로 화를 내면 상대방도 반성하게 되어있다. 되돌아볼 일이다. 나는 살면서 너무 많은 일을 조절하려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