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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yphilia Oct 17. 2024

[생각] 우리 주변에 한강, 내 안의 한강을 찾아라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키우는 방법

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열풍이 불었다


나는 한강 작가의 책 채식주의자를 읽었으나,

큰 감흥이 없었어서 이 열풍이 의아하다

이제 와서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감동받았다 하기에는

모냥이 빠진다.


언론 기사들을 보면

그녀의 책들과 과거 발언들은 재조명되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있었나 싶다


작가의 책들은 매진되고,

채식주의자 책 초판본에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재작년까지 작가가 운영하던 양재천 독립서점(책방오늘)의

단골손님이던 어떤 이가 평소 알고 지냈던 서점주인이

(금번 수상 뉴스를 통해) 작가였음을 알고 놀란 사례도 있다


이렇듯 한강 작가는 국내에서 우리 일상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었다.

한강 작가나 그 작품은 변한 게 없다.


우리가 그 가치를 몰랐을 뿐

정작 변한 건 외부의 평가로 인해

바뀐 우리의 태도뿐이다.


돌아보면 우리는 항상 그랬다

스스로 가치를 모르다가

외국에서 수상하거나

그 대상을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깨닫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봉준호 감독의 깐느 수상,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그랬다


우리가 평소에 가치를 모르고 지내는 건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작품뿐 아니라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평소에 늘 가던 동네 식당이

갑자기 TV에 소개된 후,

항상 줄 서는 식당이 되는 경우..


이미 봤던 영화인데

리뷰 유튜브를 보고 명작이었구나 하며

다시 보고 감동받은 경험..


그 대상이

평생을 봐온 친구나

얼굴도 지겨운 가족,

나의 배우자 일 수 있다.

이혼 후 또는 외도하는 배우자를 보고

질투에 휩싸이는 감정이 같은 맥락일까?


혹은

내 자녀가 가진  귀중한 재능일 수 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내가 가진 어떤 재능일 수도 있다


진흙 속에 파묻힌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먼저 알아보는 통찰력과

즐길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


주변을 그리고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찬찬히 보듬어 봐야 한다


보석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그걸 알아보고 키우고 꽃 피우는 건

우리의 몫이니까


뭔가 뜰 때에

남들 따라 유행 따라 열광하는 건 가오 빠지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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