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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감자 Dec 17. 2023

좀 처럼 풀리지 않는 진로


언제부터 일까,

아마 모든 대학에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재수의 끝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의 대학을 진학한 후 부터 일까 항상 미래에 대한 걱정이 따라다닌 것 같다.


군대에서는 진로에 대한 고민들로 꽉 채운 날들을 보냈다.

하루 8시간 주 5일을 몸담고 행하는 일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일이 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간절했다.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막막한 마음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냐에 대한 고민의 답을 도대체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나도 몰라서 찾아다니는 답을 어디서 부터 구해야하는 시도를 해야 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부대에 굴러다니는 책 부터 잡았던 것 같다.

이것 저것 행복이 무엇인가 부터, 일이 무엇인가 뭐가 잘 사는 삶인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각 작가 나름의 고민에 대한 최선의 답을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개발자라는 직군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업무 중 수행하는 일이 코드로써 남아 무언가로 존재하는 형태로써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꼇다.

개발자 중에서도 웹의 화면을 만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고, 코딩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며 군생활을 마친 후 복학하였다.


복학한 당시의 대학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굉장한 상황이였다. 내 학과인 산업경영공학과 역시도 인공지능에 대한 지원이 많을 때 였고, 나는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구하는 것 보다 공부하며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접하게 되는 관련 분야 사람들과 전문성 있는 직군을 희망하라는 교수님의 꼬임에 웹 개발자라는 진로에서 데이터 관련 진로로 현실에 타협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남은 대학생활을 보내던 중 대학 동기의 어떤 대기업의 공모전 참가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학과 특성상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학과는 아니기 때문도 있을 것 같다)

연구실 재학 당시 논문을 많이 접하던 때이기에 멋져 보이는 (?) 주제와 기술 제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성이 보다 가능하였던 시기였다.

그렇게 해당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게 되고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렇게 입사 기회를 확보한 상태에서 3학년이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명확한 갈망이 있었기에 4학년 때 무턱대고 이곳저곳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운 좋게 합격한 기업에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게 되었다.


코딩과 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긴 하였지만, 생각했던 업무와는 괴리가 있었고 그로인한 앱 개발자로의 전향과 앞선 공모전을 통해 얻게 된 입사 중에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 왔다.


고민이 되었지만, 안정적인 회사와 연봉이 주는 차이는 사실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답을 가진 고민이였다.


그렇게 데이터 관련 직무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부서 배치를 통해 시스템 개발자로 배치 받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데이터 관련 분야로 명확했던 시기이기에 무척이나 화도 나고, 좌절했지만 사실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안정적인 대기업은 그들만의 기준과 인력이 부족한 부서의 인력 배치 필요성이 있었고,

한낱 대졸 공채 신입인 나는 원하는 직무가 아닌 이유로 그만 둘 용기가 없었다.


그래도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여 다니던 중에서도 팀장님의 전화 한 통에 개발 운영에서 IT 기획 관련 파트로 배치받게 되었다.


쓰면서도 다시금 느끼지만,

내가 그리는 대로, 희망하는 대로 풀리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의 고집과 확신이 부족했던 탓일까 자책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참 웃긴 것도 그렇게 하게 된 기획 업무가 그렇게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개발만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업무가 아니며, 온갖 회의들 속에서 나름의 문제와 해결책을 도출, 정리하여 떠다니는 말들속에서 만들어 낼 것을 찾아내는 업무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가졌다.


그저 쓰여진 글을 보면 당시의 고민들이 보다 가볍게 느껴지지만, 하나하나의 고민들이 당시에는 내 삶의 색을 결정할 문제 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처럼 나는 내 삶을 내가 결정하지 못했다고 느껴진다. 주어진 상황에서의 최선의 선택은 하였지만, 주어진 상황들에 고려된 선택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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