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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당호수 나동선 Sep 29. 2021

대재앙 어디서부터 막아야 할까?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한자어는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요즘 세상에 도덕적인 기준을 물질문명의 발달과 견주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을는지 모른다. 호주 산림면적의 14%를 태우고 6개월간 지속된 대형산불, 전 세계 확진자가 1,612만 명에 사망자가 64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그리고 이재민이 4천만 명에 달하며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대홍수 등 자연대재해가 끊히지 않고 있다.(2020.7.27 현재). 이런 큰 재난은 자연의 섭리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과학자들은 그 보다 우리 인간의 욕심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대재난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전 지구 평균 지표면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의 대기는 질소 78.1%와 산소 20.9%로 이 두 물질이 99%를 차지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소위 우리가 온실가스라고 표현하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등으로 총대기량의 1%에 불과하다. 지구의 지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은 이 온실가스들이 한다. 이 1%에 불과한 온실가스의 양에 따라 지구 대기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온실효과라고 한다. 이 일정량의 온실가스로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5℃를 유지한다고 한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는 인간의 활동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국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다. 최근 IPCC의 제5차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만 년 동안 지구온도가 1℃ 이상 변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 133년(1880~2012년) 간 지구 평균기온은 0.85℃가 올랐다고 한다. 지구온도 상승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 보다 빨라 지난 100년간 1.5℃ 상승하여 지구 평균의 2배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상기후 현상이 다발적이고 대형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지구온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석유·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지나친 개발과 남용, 무분별한 산림벌목, 특히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지목된다. 자동차의 효시는 1769년 프랑스군이 대포를 견인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스스로 움직이는 증기자동차였다고 한다. 이후 1824년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가 처음 등장하여 1899년 시속 100㎞로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개발됐다. 1900년 미국 전체 자동차의 3분의 1이 전기자동차였다는 통계도 있다. 당시에도 전기자동차는 소음과 냄새가 적은 장점이 있었으나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고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전기자동차의 결정적인 퇴출 요인은 무엇보다 1912년 기준으로 전기자동차의 가격이 1,750달러였던 거에 비해 포드 모델 T의 내연(엔진) 자동차의 가격은 650달러로 가격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1913년 미국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모델 T로 생산라인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엔진 자동차의 품질은 크게 향상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에 석유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값싼 휘발유가 보급되면서 내연 자동차의 시대가 열렸다. 마침내 전기자동차는 실용적인 면에서나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 100년 이상 핵심 교통수단으로 활약해왔던 휘발유·경유차 등 내연 자동차도 결국 퇴출 수순을 밟을 운명에 처한 것 같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노력이 시작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자동차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은 온실 가스양을 높여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은 대기오염, 자연재해 등 그 피해는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와 같은 이른바 '그린 모빌리티'가 내연 자동차를 대체하게 된다. 이른바 자동차 기종의 대전환이요 현대판 온고지신이다.


        2020.7.26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 백두대간의 침엽수가 사라지는 등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2012년 이후 서울시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에는 서울시가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신차 등록을 중단한다. 배출가스가 '0'인 전기차·수소차만 등록을 허용키로 하는 장기 추진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기등록 차라도 아예 도심은 운행을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 퇴출은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입법을 통해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이 들어간 신형 승용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국가들이 나온다. 노르웨이는 2025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가 2040년을 목표로 내연기관차 종말을 선언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을 막기 위한 시도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고 기후 변화가 급격 해지는 등 환경 문제가 우리 삶을 위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사회가 시작된 이후 불과 한 세기 반 만에 급격한 문명의 발달은 지구온난화를 가져왔다. 이는 우리 삶에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호주·러시아 등의 대형산불, 원인도 못 찾고 있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펜데믹, 100년 만의 대홍수로 인한 세계 최대 중국 샨사댐 붕괴 위기 등 대재앙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결국 대재앙의 원인 제공자도 우리요 그 해결사도 우리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우리 인간들의 지나친 이기심부터 다스려야 이 불행의 씨앗들이 없어질 것 같다. 나 자신부터 과유불급을 깨닫고 상선약수로 살아가야 할 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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