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레르기와 특수분유의 선택

특수분유도 종류가 많다.

특수분유란 통상적으로 특정 식이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모유를 대신해 섭취할 수 있는 조제식으로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도와준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HA분유는 Hyper-Allergenic formula의 약자로서 우유의 유청 단백질 혹은 카제인 단백질을 소화가 용이하도록 잘게 쪼개고 유당 함량 또한 낮추거나 아예 제거함으로써 소화흡수가 용이하도록 제조된 분유다.

HA분유는 가수분해율에 따라 부분가수분해 분유와 완전가수분해 분유로 나눌 수 있다. 부분가수분해 분유는 우유 알러지 예방의 목적으로 일반 분유나 유제품 섭취 시 배앓이나 설사 등을 동반하며 유제품 소화가 잘 안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청 단백질 부분가수분해물을 사용하여 항원성을 낮춰놓은 분유다.   

완전가수분해 분유는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의 경우, 모유의 섭취가 불가능할 때 대체식으로 선택되는 분유로서 카제인 단백질 완전가수분해물을 사용하여 소화가 용이하도록 제조된 것이다. 자녀의 우유 알레르기가 확실히 의심되는 경우, 완전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으며 완전가수분해 분유를 수유했을 때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아미노산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아미노산 분유는 단백질을 아미노산 단계로 잘게 쪼개 놓은 것으로 항원성이 아주 낮기 때문에 완전가수분해 분유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대체식이 된다.  아미노산 분유에도 반응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맞는 분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시도해보았던 모든 분유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여 그중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적었던 분유를 선택해야 한다.     

이론상으로는 특수분유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섭취 후 아주 불안정한 변 상태(녹변, 심한 악취, 점액질 변)의 지속으로 인해 섭취 중단을 하는 사례도 있으며 특수 분유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아기가 거부해 전혀 먹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극심한 경우에는 소이 분유가 좋은 대체식이 될 수 있다. 소이 분유는 유단백 대신 분리 대두단백(콩 단백질)을 단백질 급원으로 사용한 조제분유다. 필자의 딸도 신생아 때부터 심한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소이 분유를 선택한 케이스였는데, 생후 3개월부터 모유와 혼합 수유하다가 6개월 기점으로 완전히 소이 분유로 정착했다.

HA분유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식물성 분유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있었고 무엇보다 맛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아이의 스트레스 부분을 고려하여 선택한 결과였다. 다행히 입맛이 까다로운 딸아이도 거부 반응 없이 잘 먹어주었고 대두(콩) 알레르기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나 자녀가 대두 알레르기가 있다면 소이 분유도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특수분유 선택은 일괄적인 가이드를 따르기보다 아이 개개인의 소화 상태, 컨디션, 맛에 대한 민감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가수분해율과는 별도로 실제 테스트 시 더 잘 맞는 분유가 있기도 하므로 의사나 식이요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에게 잘 맞는 분유를 찾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