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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철 Jun 17. 2024

노후 건강

노후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다가 잘 죽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요양 병원에 근무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의하면, 왕년에 내가 모 했다는 말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이는 외국 대사를 지내면서 외국어를 여러 개 하지만 치매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도 외국어로 말할 때 보면 직업 근성을 숨길 수 없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체육관 관장을 지낸 아주 건장한 노년의 남자인데 치매로 입원해 있다고 한다. 이 분은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 워낙 단단하고 힘도 쎄서 간병인들이 2-3명은 달라 붙어야 하기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치매로 인해 이런 사람들도 요양 병원이나 요양원에 6개월 이상 입원하면 몸이 많이 빠지고, 오히려 건강했던 몸 때문에 더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튼 죽기 10년은 갖가지 병으로 침대 생활을 많이 하고, 거기다가 치매 증상 까지 있으면 최악의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노년 건강과 잘 죽는 일은 막연한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 것이라는 막연한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노년의 건강을 위해 나이를 먹어서도 삶의 목표가 중요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섭생과 명상 등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SnS에서 활동하시는 그런 노장 선배들을 여러 분 알고 있다. 이 분들은 포스팅도 상당히 규칙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언제 잠자리에 들고 언제 일어나는 지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규칙성은 오랜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젊은 시절에는 강한 의지로 자연 법칙을 무시한 삶을 살았어도 나이를 먹으면 그런 법칙에 순응하고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얼마전 모처에서 만난 내 고등학교 동기는 아직도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지금도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한 번 마시면 거진 소주 2병을 마신다고 한다. 몇년 전 내가 책을 냈을 때 둘이서 만나 소주 4병을 마신 적이 있었다. 나는 이제는 도저히 그렇게 술을 마실 수 없는데, 그 친구는 여전하다. 하지만 솔직히 그를 보면 걱정이 된다. 누구도 술 앞에서는 장사가 없고, 술을 많이 마실 수록 치매에 걸릴 확율이 높다는 것은 자연 법칙이다. 내가 이미 그런 상태로 말년에 고생하던 분들을 여럿 보았다. 


아무튼 내가 말한 것들이 노화를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어도 몸과 마음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치매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일기나 지나온 삶을 정리하는 등 글쓰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다 보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삶에 생기를 불러 일으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글을 쓰다 보면 쓰기 위해서도 남의 글이나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독서가 왜 중요한 지를 아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와 책읽기도 매일 아침 산책하듯 습관이나 다름없다. 좋은 습관을 들일려면 나름 훈련이 필요하듯, 글쓰기와 책읽기도 약간의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 지금 습관을 들여 놓아도 20년 이상을 써먹을 수가 있다. 유튜브에 너무 빠지지 말자!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japan/2024/06/17/M3RB4EU2CVAF7NFMCTKL4QEJ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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