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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Oct 24. 2023

어느날, 이별을 만났다.

제2장. 이별.


어느날, 이별을 만났다.

그대 더 먼 곳을 보며 가버렸기에

나는 한동안 눈을 감아야 했다.

사랑에 대한 작은 예의로서

나는 머물렀으며, 이와 같이 편지를 다.


그대멀어지는 사이들을

추억들로  메워보지만,

이미 웃자라 버린 그리움에

사이는 채워지지 않는다.

얼마나 자라나야 끝이 날까.


계절이 순환하듯 끝이 없었기에

이와 같은 사실은 체념처럼 수긍하였으나,

심장에 걸린 체증은 너무나 아팠기에

약을 삼키고, 손가락을 찔렀다.

무슨 짓을 해도 낫질 않는다.


검붉은 피를 뽑아내어도

가슴팍 체증은 내려가질 않았기에

눈물은 하염없이 터져 나온다.

세상이 끝이 나고, 시간이 멈추어도

사라지지 않을 통증이기에

나는 순응하였으며, 이내 단념하였다.


나는. 어느날 이별을 만났다.

가여운 이별과 이별할 만큼

강하지 못한 나는,

여전히 이별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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