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무는 겨울을 슬퍼하지 않는다
실행
신고
라이킷
84
댓글
20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골서재 강현욱
May 17. 2024
그래서, 나는 안도한다.
제3장. 삶.
회색빛
빌딩
에
끼인
섬광들은
울부짖고
일
분을
앞서
려는
차량은
비명을
지른다
거친
아
스팔트
위로
창백한
손은
떨어지고
어제도
내어 쉰
한
숨은
오늘도
닮았다
.
추적하는
시계와 쫓기는
시간
들
속에
복사기의
건조한 파열음과
전화벨
의
아우성만은
끝 간
데가
없으나
일상에서
사람의 냄새는
사라진
다.
숨가쁜
층계를
따라 허공을 향해 오르고
누군가
의
말들만
차가운 혀
에서
우물거린다
흐릿해
지는
의식을
타인의
목소리로
채울 때
유년의
방안에서
나를 위한
종소리가
들
린다.
새하얗게
눈 내린
머리카락을
훈장삼아
기울어진
술잔
에
퇴근길을
의탁한다
검은 고양이
한마리
만이
어슬렁거리고
고장난
가로등
만이
축하인사를 전한다.
휴대
폰 속의
고립된
세상이
귓속을 메우고
어스름을 따라 길어지는 건물들
사이로
노쇠한
얼굴의
그림자들은
사라진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치밀하게
추격한다
.
서로의
안부를 묻던 별빛이 내려앉은 밤
반딧불이를 따라 흐르는 고요의 밤
푸르스름한
손톱달
아래
떠다니는
어제와 다른
가난한 나의 문장들.
비록
내일도
오늘의
거울을 닦겠
으나
어릴적
종소리를
다시
찾아
헤매는
밤
문장 속에 숨겨둔
달빛 한줌
에
나는
끝내
달콤한
꿈을
품을
수 있었다
.
그래서 나는 안도한다.
덧. 복숭아와 매실이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단
편소설의 마지막 퇴고작업을 하고
기도하듯
우편으로 부치면서
,
매일이 닮은 듯한 저의 삶에
자연과 글
은
삶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지루하리만큼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도 사랑하는 것들의
성장하
는 모습이
발끝 아래로
전해주는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같은 듯 하지만
어제와
다를 작가님과 독자님들의
잔잔한
일상을 응원합니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keyword
일상
꿈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