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원영상위원회의 2025년 강원영상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지원한 단편영화 [번데기]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류수동이라고 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어 저희 영화에 발표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미지는 저의 첫 영화 연출작인 단편영화 [내 자전거]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자전거를 잃어버린 아이가 그 자전거를 찾는 과정과 결과를 담은 작품으로, 2022년에 강원영상위원회에서 진행한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의 제작지원작 가운데 하나로 선정이 되어 제작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언제 / 어떻게 / 왜] 어른이 되는가.”
2022년에 첫 영화 작업을 작업하면서 저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단편영화 [내 자전거]는 이 가운데 첫 번째 질문인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제 나름의 대답이었습니다. 그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될 때, 그때 아이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새 단편영화 작업을 준비하면서 저는 두 번째 질문인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 준비한 이야기가 단편영화 [번데기] 입니다.
번데기는 애벌레가 성충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치 속으로 들어간 상태를 말합니다. 때문에 번데기는 성장의 메타포로 자주 쓰입니다. 그러면서 번데기는 한국에서는 그리스 문자 가운데 세번째 글자인 세타(Θ)를 칭하는 말로도 자주 쓰입니다. 세타는 영어의 ‘th’ 발음을 뜻하는 발음 기호로 쓰이기도 합니다. 우리 단편영화 [번데기]는 번데기가 지닌 성장과 발음이라는 이 두 가지 상징을 활용하고자 합니다.
“아이돌 래퍼가 되고 싶은 승신(16세, 여)은 오디션을 위해 자신의 번데기 발음을 고치려 한다.”
그렇게 준비한 단편영화 [번데기]의 로그라인은 위와 같습니다. 이 번데기 발음을 고치기 위해 주인공 승신은 몇 가지 시도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설소대 절제술입니다. 설소대란 혀 아래에 붙은 힘줄을 말합니다. 설소대 절제술은 이 설소대를 잘라 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시술입니다. 본래는 설소대 유착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해지는 시술인데, 2000년대 초반 들어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어의 r 발음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주 행해졌습니다. 몇몇 아이돌이나 배우들도 발음 교정을 위해 이 시술을 받는 등 지금까지도 적잖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영화 [번데기]는 청소년기의 발음과 혓바닥에 얽힌 현실 바디호러로써, 장르적인 분위기의 연출도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흐음…)
……작품의 기술 개요는 이렇습니다. 화면비는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소도구나 가구 배치 등을 통해 화면 안에서 변화를 주는 식의 연출을 계획 중입니다. 사운드는 케이팝 지망생이라는 주인공의 설정과 함께 음악으로 인물이 느끼는 압박감을 표현하고자 5.1서라운드 믹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예산에 따라 추후 확정하겠습니다.
예산 계획입니다. 연출부, 녹음, 미술/분장, 배우 등의 인건비는 강원영상위원회의 지원금으로 책정했습니다. 그 밖에 촬영/조명, 제작부 등 나머지 인건비는 자체 부담을 할 계획입니다. 자체부담 예산이 강원영상위의 지원예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후반 작업의 제작비는 별도의 후반 지원 사업을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비 마련을 계획 중이고, 이를 위해 브런치에 제작기를 연재 중입니다.
(예산 금액 합계가 잘못 나왔는데요?)
네? 어? 아…… ppt에 금액 입력시 착오가 있었던 듯합니다. 추후 확인 뒤 수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으로, 제작 일정과 상황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나리오는 현재 2고까지 나왔습니다. 겨울과 봄의 계절감이 필요해 촬영은 10월 중으로 계획했습니다. 케이팝 아이돌 지망생이라는 설정 때문에 음악은 촬영 전에 미리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생각해 보시는 대로 일정을 짰습니다.
(땡)
아…. 지금 발표 시간이 다 되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 (1분 남았어요, 1분.) 아, 아! 죄송합니다. 그럼 남은 발표 이어가겠습니다.
레퍼런스 이미지입니다. 보시는 식의 색감과 구도로 영화의 톤 앤 매너를 가져가려고 합니다.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각본과 연출은 제가 맡았습니다. 프로듀서로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한 뒤 한국에 돌아와 저의 첫 단편영화인 [내 자전거]를 비롯해 웨이브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부산 편의 프로듀서를 맡은 이윤지 감독이 맡았습니다. 촬영은 조용규 촬영감독님께서 〈국가수사본부〉에서 이윤지 감독과 같이 작업한 인연을 계기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발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