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말이 아닌 침묵으로 슬픔을 나눈다.
요즘 [침묵]은 여러 가지 단어로 불린다.
예를 들어 ‘읽씹, 안읽씹, …’ 등으로. 썩- 좋은 표현은 아니다.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를 주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침묵]의 의미는 좀 다르다.
슬픈 일이 있을 때, 가끔은 위로의 말도 상처가 될 수 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고도, 되려 그 말에 상처를 받고도 “고마워요.”, “괜찮아요.”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이를 알기에 나는 큰 슬픔에 빠진 이에게 [침묵]으로 위로를 대신한다.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음 (출처-다음 한국어사전)
그 커다란 슬픔을 내가 감히 이해할 수도, 섣불리 공감할 수도 없기에.
그래서 나는 묵묵히 옆에서 침묵을 지킨다. 다만 같은 공간 안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한 마음의 위로를 건넬 뿐. 말을 하진 않지만 곁에 있어주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보여줄 뿐.
이처럼 때로는 침묵이 최선의 위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