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 먹고 싶다아 -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다. 교과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평가도 많아서 수업 한 차시 분량을 2-3회 수업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국어, 수학만 하게 되었네"
그러니 한 아이가
"오잉? 그럼 국수네"
이 말을 듣더니 다른 아이가
"난 국수 좋아하는데~"
또 다른 아이가
"아~ 국수 먹고싶어"
"아! 배고파?"
"선생님, 우리 언제 밥 먹어요?"
"밥 멉으려면 몇 분 남았어요?"
1학년에게는 특히, 말 한마디, 한마디를 더더욱 신중하게 내뱉어야 한다. 겉잡을 수 없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으려면 쉽지 않다. 마치 미꾸라지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래도,
천진난만한 그 모습에 남는 건 황당한 웃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