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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Jul 11. 2023

End) 왜 내 딸은 장애 판정을 받았을까?

사진: Unsplash의 Louis Moncouyoux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목표를 가지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전문성을 갖추고 경제적 안정도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일에만 몰입하고 가정을 돌 볼 생각은 꿈도 못 꾸었다. 가족과 놀이공원에 놀러 가도 그 시간을 누리지 못하고 잠깐 쉬는 시간마저도 독서를 했었다. 성장하기 위해 쉬지 않고 애썼다.


 적절함이란 단어는 나와 거리가 멀었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가 완벽이었다. 완벽하려고 애를 쓰지만 내면에는 불안함이 항상 나와 함께 했다. 완벽해도 불안,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돌고 있었다.


 앞서 다룬 3가지 사례가 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자녀와의 시간이 부족했고, 아내와 자주 다투었으며 큰 불안이 내 삶을 이끌어 갔다. 그렇기에 나는 자녀에게 건강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 외부에서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지만 내부에서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 사람일 뿐이었다. 아내와 수시로 다투었고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는 전혀 몰랐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항상 불안함을 소유하고 있는 나였다.

 

 그 불안함과 분노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었다. 나는 아직 어려서 자신의 감정도 모르고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법도 모르는 아이에게 큰 짐을 주게 되었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자존감도 낮아지고 틱과 언어장애를 겪게 되었다. 아이의 장애는 내 삶을 점검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목표가 바뀌었다. 목표 중심적인 삶에서 과정 중심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살아왔던 습관이 있기에 쉽게 바뀌지 않았다. 미세하게 보이지 않을 만큼 변화가 시작되었다. 변화로 인해 요즘에는 자녀를 키우는 것이 즐겁다.


챕터 1을 이렇게 마치고 챕터 2에서는 어떻게 나의 내면이 치료되었는지 방법과 과정에 대해 나누어보려고 한다.


 


내가 변하면 배우자가 변하고 결국, 자녀도 바뀌게 된다.
by H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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