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79~82
고유명은 특정한 개인(개체)를 지칭하지 않는다. 고유명은 (다양체들 중 하나의) 다양체에 대한 순식간의 파악이다.
Le nom propre ne désigne pas un individu. Le nom propre est l'appréhension instantanée d'une multiplicité.
힌두교에는 세계의 창조-유지-파괴를 관장하는 3대 신이 있다. (이 세 신을 실상 모두 하나의 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중 세계의 '유지'를 관장하는 신 비슈누는 10여 개나 되는 아바타가 있다고 한다. (뭔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렇게나 많은 변용태가 필요하다는 뜻일까?) 거대한 뱀신의 똬리 속에서 신이 꿈을 꾸는 동안, 그의 아바타(化神)들은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홍수로부터 세계를 구하거나, 무시무시한 멧돼지의 모습으로 대지의 여신을 구해낸다. 대지의 여신은 밤의 바다를 헤쳐 온 멧돼지를 이렇게 찬양했다고 한다.
"오 신이시여, 나는 당신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당신으로부터 만들어졌고, 하늘도 그렇게 만들어졌으며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당신으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도 당신의 진정한 본성을 알지 못합니다. 신들조차도 당신이 취한 형상을 통해서만 그대를 숭배할 뿐입니다. 정신으로 이해한 모든 것, 감각으로 인식한 모든 것, 지각으로 알아낸 모든 것은 단지 당신의 이름이자 형상일 뿐입니다. 나의 창조자여!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당신에서 나온 나입니다." (조지프 캠벨, <<신화의 이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