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0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133~136

by 미르mihr



기호란 어떤 사물에 대한 표시가 아니다. 그것은 탈영토화와 재영토화의 표식이며, 그 운동의 반복 속에서 뛰어넘은 문턱의 흔적이다.


C'est que les signes ne sont pas signes de quelque chose, ils sont signes de déterritorialisation et de reterritorialisation, ils marquent un certain seuil franchi dans ces movements.






꾸준히 요가를 한 지 1년 반쯤 되었다. 요가를 하다 보면 각자, 남들보다 쉽게-빨리 해낼 수 있는(?) 자세와 죽어도 안 될 것만 같은 자세를 맞닥뜨리게 된다. 내게는,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것과 비슷한 머리서기 자세가 남보다 조금 쉽고도 빨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뒤집어서 보는 세상이라니. 상상만 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빨리 해내고 싶은 자세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세를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그걸 하고 나면 어깻죽지에 통증이 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허리-코어의 힘이 약한 나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어깨에 힘을 꽉 주고' 살아왔었다. 그래서 요가 역시 그렇게, 어깨 힘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을 뿐더러, 머리서기가 요가의 종착지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계속 변화되는 과정일 뿐인데, 거기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몸체의 기호를 살피는 일은, 삶 자체를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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