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3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311~314

by 미르mihr



CsO(기관없는몸체)는 알(卵)이다... 알은 순수 강렬도의 중심이며, 스파티움(Spatium)이다. 그것은 엑스탕시오(Extensio)가 아니라, 생산의 근원과도 같은 영점의 강렬도이다.


Le CsO, c'est l'œuf... L'œuf est le milieu d'intensité pure, le spatium et non l'extensio, l'intensité Zéro comme principe de production.






원문에 spatium는 프랑스어 사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다. (프랑스어의 뿌리와도 같다는) 라틴어 사전에서 찾으니 spátĭum 이 있다. 공간, 사이, 크기 등의 의미로 다음과 같은 예문이 함께 제시된다.

spátium ab hoste otiósum(Cæs.) → 적의 공격이 없는 시간.

spátĭum ad cogitándum(C.) → 생각할 여유


공간과 시간. 두 개의 단어는 둘을 갈라놓고, 우리의 관념 속에서도 둘은 마치 서로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언제나 우리가 거하는 공간 속에 있고, 우리가 거하는 공간은 항상 시간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우리가 거하는 공간은 그저 텅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에너지가 흐르며 행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매 순간 변화한다.


라틴어 exténsĭo는 외연적 확장, 펼침, 뻗음, 늘림 등 공간을 차지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런데 알(卵)이란, 그저 공간을 차지하는 사물이 아니라, 곧 그것을 깨뜨릴만한 사건이 만들어지는 중인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단지, 알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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