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을 즐긴다. 소위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고 나면 그림에(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현재도 수많은 예술 학도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그들 중 일부는 평생을 자신의 작품 창작에 열정을 바친다. 나머지는 생업이라는 현실에 쫒기여 다른 길을 걷기도 하고 다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다시 작품 세계로 되돌아오곤 한다.
그러나 작가라 한다면 평생을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다 불살라온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존경과 우러름의 대상이 될 만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들의 작품 하나하나 보다, 작가의 아이디어, 열정과 의지에 감복하고 그래서 작품에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이다. 그의 생명과 같은 의지와 땀이 묻어있다. 수많은 분신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다 똑 같을까. 사람들은 같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이것은 좋고 저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따른다. 그리곤 어느 순간 하나의 작품에 몰두하며 깊은 감동에 젖어들곤 한다.
Boy on a Ram, 1786/87,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이 루시엔테스, 시카고미술관
물론 그 중의 일부는 작가의 유명세에 빠져 작품에 몰입 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루브르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 앞에서만 감탄을 연발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작품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그 작품이 주는 영감, 느낌에 의해 자신의 뇌를 잠식당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없이 바라보며 작가의 작품세계로 빠져 드는 것이다.
그것은 작품,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감동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바라다보면서 자신과 같고 다른 이상적인 무엇인가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은 그 작가를 알고 나서 보면 처음과는 다르게 보여 진다. 그 작가와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고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 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작가의 진정한 모습도 같이 보게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마음이 어둡다면 그것은 진실일 수 없다. 난폭한 작가의 모습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작품을 기대할 수 없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이다. 그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았을 때 사람들은 감탄하고 열광하는 것이다.
감정이 일지 않는 작품을 투자의 수단으로 구입하였다면 그 작품의 가치는 그저 구입한 돈의 무게 만큼일 뿐이다. 마음의 위안은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며, 잘못하면 그로인해 더 큰 상처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오늘 내가 바라본 작품 한 점이 내개 주는 감동은 무엇인가. 사람도 마주보면 친해진다고 했듯이, 작품도 자주 보며 대화를 나눌 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감동은 의식의 교환이자 나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