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집을 갤러리 같이 꾸미다.
감상의 즐거움
방 한 칸은 그림이 점령했다. 조금 과장하면 거실과 방마다 그림이 있으니 실제로는 그림이 집 전체를 점령했다고 해야 하겠다. 진열장을 놓고 그 위에도 그림을 놓으니 누군가 와서 자고 가려하면 공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도 좋다. 언젠가 갤러리를 열면 이 그림들이 모두 제 역할들을 할 것이다. 혼자 즐기는 즐거움도 좋지만 함께 나누는 즐거움만 하겠는가. 갤러리가 오픈되는 날을 기대한다.
우리 집의 그림 걸기 변천사는 아이의 유치원 그림부터였던 것 같다. 여기저기 아이의 그림을 붙여 놓고 좋아했다. 그러다 아이가 커가면서 그림도 사라졌다. 미대생들의 그림과 풍경사진이 걸리고 한참을 지나 전업 작가들의 작품이 걸리기 시작했다.
처음 그림을 구입해서는 거실과 방마다 그림을 걸어 두고 보는 재미를 즐겼다. 그림이 차츰 늘어나면서 집안 가득한 그림이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좋았으나 그것도 잠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마다 한 두 개로 그림 숫자를 줄이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선정해서 장식하게 되었다. 그러다 지금은 전시장 같이 주제를 정해 작품을 걸기도 하고 계절에 맞추어 작품을 꺼내 즐기는 여유를 가진다.
집에서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통해 계절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소위 집안의 가구를 바꾸고, 도배를 다시 하는 수고로움 보다는 그림 몇 작품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작품 몇 개 만으로 분위 반전이 가능하다. 위치를 바꾸어 전시하고 가끔 액자를 바꾸어도 가능하다. 그림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있을 때와 없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그런 분위 전환을 즐길 필요가 있다. 집이 갤러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