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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몰 토크 실력 향상을 위한 정반합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바로 적용하는 비대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스킬 10.

by Hanna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 말 역시 틀리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의 종류 중에 잡담 혹은 수다를 뜻하는 “스몰 토크 (small talk)"가 가장 고도의 지능을 요한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을 것이다. 스몰 토크가 어려운 이유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 혹은 지나가며 가볍게 진행하는 대화답게 너무 무거운 주제는 아니면서 상대의 기분과 상황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절한 스몰 토크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미팅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고 스몰 토크를 통해 비즈니스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비즈니스에서는 파트너와 얼굴을 보고 대화할 때뿐 아니라, 이메일, 전화 혹은 온라인 채팅 등의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시에도 빼놓지 않고 스몰 토크를 진행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영어 원어민이 아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스몰 토크를 이끌어가거나 참여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미국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그들의 특성이 나에게 보일 때가 있다. 마치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스몰 토크 진행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에서 일을 하다 보니 미국인들이 스몰 토크 시 주로 사용하는 정반합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이방인인 나의 눈에 띄었다.


물론, 영어 실력이 좋을수록 스몰 토크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도 미국인들의 정반합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기억하면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스몰 토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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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정반합?

‘정반합’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학술적인 의미는 이미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으니 정반합의 개념을 스몰 토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얘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스몰 토크가 진행되는 주제의 분위기를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어 파악한다. 만약, 스몰 토크의 첫 시작이 긍정적인 분위기의 대화 주제일 때는 물론 나 또한 긍정적인 주제로 받아칠 수 있지만, 정반합의 흐름에 따라 그에 ‘반’하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나 부정적인 주제를 얘기한다면 흥미로운 스몰토크를 이어나갈 수 있다.


반대로, 진행되고 있는 스몰토크의 분위기가 부정적이거나 내가 부정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후에 ‘반’대로 긍정적인 것을 얘기하면 정반합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면서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다.


실전에 적용하기

간단하게 정반합 스몰토크 스타일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아래 상황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에 못 들어간 나의 상황을 스몰 토크에서 얘기한다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A: How are you?

B (나): Not so good, I was supposed to go to Korea this month but now I can’t due to the quarantine requirement

A: Oh no, I am so sorry to hear that! You must be so disappointed!


이후 나의 반응이 “네, 엄청 실망했어요.”가 된다면 그러한 방향으로 대화가 종료되거나 아니면 다음과 같이 상대방이 정반합으로 나올 수 있다.

A: I am sorry, would you be able to reschedule the trip? It may be better to stay safe this time and have fun in the future! (부정에 반하는 긍정의 대화로 분위기 전환)


내가 상대방보다 먼저 정반합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B: Yes I am! I had to have good food yesterday to feel better haha. (네, 그래서 기분 좀 풀려고 맛있는 걸 먹었어요) 혹은 Yes but I was able to change the flight tickets to later dates and I think it's a better time to travel, weather-wise. (네 그래서 티켓을 바꿨는데 날씨를 생각하면 더 잘된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정반합의 스타일로 되받아치면 음식에 대해 그리고 한국의 날씨에 대해 더욱 풍부한 스몰토크가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는 반대의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A: How are you?

B (나): I’m very well! Finally, I will be able to visit my family in Korea next week! I am very excited.

A: How nice! How long will you be there?


이때, “2주일 동안 다녀올 거예요”라고 단순히 답을 줄 수 있지만 여기에 살짝의 ‘반’대되는 분위기의 대화를 더한다면 “2주 동안 다녀올 거예요, 정말 짧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등으로 대화할 수 있다.


혹은 “근데 한국의 확진자 케이스가 더 늘어가고 있어서 끝까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기는 해요”라고 대답함으로써 ‘대화적 긴장’을 더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정’이라는 대화의 흐름에 ‘반’ 대 되는 대화를 진행하면 원어민스럽고 재밌는 스몰토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스몰 토크를 끝낼 때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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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토크를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

스몰 토크를 끝내고 상대와 헤어질 때

OK, I will let you go now, it was nice to catch up with you.: 내가 가야 할 때 실전에서는 "나 이제 가야 돼" 보다 "이제 너를 가게 할게"라는 정중한 표현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OK, I gotta go now, it was nice to talk to you!

스몰 토크를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갈 때

That was interesting, now shall we move on the agenda?

I will keep my fingers crossed for you, now let's talk about the <<본론>>,


모든 미국인들이 정반합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구사하냐고? 물론 아니겠지만, 미국인들과 일하시는 분들의 경우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미국인들이 ‘정반합’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구사했던 경우를 어렵지 않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다.


실무자를 위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브런치 북 시리즈에서는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들과 기억해 두면 유용하게 쓰일 영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팬데믹이 끝나고도 계속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해외로 뻗어나가길 원하는 한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필자의 뉴욕 여행 매거진: magazine/njnb

필자의 미국 유학생들을 위한 웹사이트: https://sevissavv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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