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Niagara-on-the-lake
샤인머스캣 당도 2배의 포도로만 만드는 아이스와인은 달달~해서 술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종류 중 하나이다.
달달한 아이스와인을 무려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 안에서 시음해 볼 수 있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해 냉큼 다녀왔다.
나이아가라 폭포로부터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가 왜 최대 아이스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지, 보통의 와인과 비교해 아이스와인은 왜 가격이 그렇게 비싼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펠러 와이너리 투어! 글과 사진으로 와이너리를 둘러보며 아이스와인에 대해 더 배워보자.
첫 와인으로 아이스 뀌베를 마시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은 나이아가라 폭포와 고도차로 겨울에는 많이 춥지 않고 여름은 많이 덥지 않을 뿐 않아 아이스와인 재배에 적격이라고 한다.
이뿐 아니라, 같은 이유로 이 지역은 눈도 비도 많이 오지 않아 소중한 포도알들이 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인 뉴욕 버펄로 지역과 그렇게 멀지 않은데, 이곳은 폭포와의 고도차로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니 너무 신기했다. (올해도 버펄로는 눈이 많이 와서 한국 뉴스에도 나왔다. 이로 부모님의 걱정 문자를 받았다.)
설명을 들어보니 예전 과학 시간에 바닷가 근처 지역의 날씨, 지중해 날씨 등에 대해 배웠던 것이 떠올랐다. 즉, 다른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아이스와인 또한, 지형적 조건이 갖춰져야 아이스와인을 위한 포도 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지형적 조건이 갖춰진 후에도 매 해 온도의 따라 재배 상황이 달라지는데, 아이스와인 규제에 따르면 포도 당도는 34 브릭스 이상되어야 하고 -8도 이하의 온도가 3~4일 동안 계속되어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한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까다로운 이 조건을 만족하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날이 되면 스탠바이 크루가 밤 12시에 딱 재배를 시작해 해뜨기 전까지 재배를 끝내야 한다고 하니 자연이 주는 데드라인이 여타 대기업 못지않다!
게다가 포도가 언 상태에서 얼음이 녹아 생기는 물은 빼내고 단 부분으로만 와인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착즙도 당일날 진행된다고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프로세스로 아이스와인에는 보통 와인 1병에 들어가는 포도량의 10배의 포도가 들어간다고 하니, 아이스와인이 왜 비싼지 알 수 있다!
와인을 소개한 김에 나이아가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또한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펠러 와이너리 외에도 지난 글 09화 미국 최고古 와이너리에서 배운 뉴욕 와인 잘 고르는 법 (brunch.co.kr) 에서 소개한 이니스킬린 와이너리도 좋은 퀄리티의 아이스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당시 가족들과 함께 투어 후, 아이스 와인 한 병을 구매해 왔는데 아이스 와인의 달콤한 맛에 매료되어 금세 잔을 비우자 글쓴이의 아버님이 제지했던 기억이 난다.
동네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혹시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또한 여행지로 꼭 추가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한 뉴욕 주 버팔로 도시, 버팔로 주민들을 “Buffalonian; 버펄로니 안”이라고 부르는데, 버팔로니안의 특징 중 하나는 버팔로 윙 음식점 중 어디 윙이 제일 맛있는지 토론한다는 점이다.
버펄로 윙으로 유명한 3군데를 꼽자면, 원조라고 불리는 Anchor Bar, 미국 전역에 프랜차이즈를 둔 Buffalo Wild Wings 그리고 지난 글 01화 뉴욕의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원조 뉴욕 음식 3개 (brunch.co.kr)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Duff’s이다.
Duff’s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Duff’s에서만 즐길 수 있는 Char-BQ 메뉴 때문이다. 찰비큐는 버팔로 윙을 튀긴 후 소스를 입혀 숯불에 구운, 즉 Charcoal grilled 된 버팔로 윙이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숯불 맛이 나기 때문이다.
사실 오리지널 버팔로 윙은 카옌페퍼로 양념하는데 고추장 같은 깊은 맛의 매움이 아니라 탁 쏘는 매운맛이라 한국인 입맛에 거기서 거기인데, 이 숯불에 구워진 바비큐 맛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바비큐 맛이라 최근에도 가족들 모두 데려갔던 곳이다.
Char-B-Q소스는 워낙 유명해 소스만 따로 구매 가능할 정도인데, 단, Char-BQ 윙은 모든 지점에서 구매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 꼭 메뉴에 Char-B-Q메뉴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야 한다.
아참, 이곳의 감자튀김은 다른 곳보다 더 얇은 두께로 훨씬 더 바삭하기 때문에 애피타이저로 감튀도 추천한다.
다음 글에서는 최근 뉴욕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엽기적이었던 사건을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