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왜 우리가 여친,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그보다 조금 더 디테일한 대화 포인트 3가지에 대해 다뤄보겠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대화법이이야기를 나눌 때 본능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남성은 선천적으로 이런 대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념을 숙지하고, 연습을 해봐야 한다. 우린 지성인이기 때문에 선천적인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공부를 통해 금방 매울 수 있다.
당신이 여성과의 대화법을 더 신경 쓴다면 분명히 보다 더 깊게 그녀와 사랑을 나눌 수 있고, 보다 더 원활하게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oint 1. 다정하게 말하자
女 : 이거 A브랜드 티셔츠 이쁘지?
男 : 옷 사게? A브랜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져.
女 : 아니 그냥 이뻐서..
男 : 차라리 B브랜드가 가성비가 좋아. 여기 자기가 보여준 거랑 디자인 비슷한 것도 있네
女 : 구경만 한 거야. 안 살 거야 (제발 그냥 꺼졌으면..)
정말 많은 남성들이 이런 대화 상황에서 왜 여성이 기분이 안 좋아졌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여성이 '옷을 사야 한다'는 해결 과제를 들고 왔기 때문에, 남성은 '싸고 좋은 옷 찾기'에 몰두한다. 게다가 나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보여준 옷과 비슷한 디자인까지 찾아서 여성에게 추천까지 해준다.
이건 전형적으로 같은 남성끼리만 좋아하는 대화 전개이다. 남성은 진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을 때,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만 상대방과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주 좋은 대화 방식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만' 말이다.
남성의 대화 목적 1순위는 언제나 '문제 해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여성은 이쁜 옷을 발견하고 물론 구입하고 싶은 욕구도 들었겠지만, 소중한 남자 친구와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컸을 것이다. 내가 발견한 이쁘고 귀여운 것으로 인해 상대방도 나와 같이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물건 구입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도, 오로지 '감정 공유'에만 목적이 있는 대화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항상 여성과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같은 정보를 전하더라도 상대 감정을 헤아려 말을 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위 대화를 수정해보면 다음과 같다.
女 : 이거 A브랜드 티셔츠 이쁘지?
男 : 오 진짜 이쁘다. 특히 로고 박혀있는 게 귀엽네.
女 : 그치? 너무 이쁘지? 근데 가격이 좀 비싸서 고민이야 ㅠㅠㅠ
男 : 그러게 조금 비싸긴 하다. 그럼 B브랜드 이 디자인 어때? 이것도 요즘 잘 나간데
女 : 그래? 그것도 이쁘네! (사실 마음에 안 듦) 더 고민해봐야겠다. 추천해줘서 고마워~
똑같이 제품을 추천해준 상황이고, 여성이 당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처음 봤던 예시와 같이 문제 해결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화를 초반에 계속한다면, 여성은 당신과의 대화를 점차 거부할 것이다. 감정을 생각도 안 해주고, 해결만 하려는 남성들의 모습은 여성들을 상당히 질리게 만든다.
"이게 더 좋아"가 아니라
"오 이쁘다. 이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어때?"로 얘기해주면, 여성은 당신과 대화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편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식의 대화 방법이 오글거린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녀가 진짜 원하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 공감과 배려라는 것을 안 순간 당신의 말투도 조금씩 변하게 될 것이다.
Point 2. 눈을 맞추자
여성은 상대방의 감정을 표정으로 읽는 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다. 이는 남성이 심리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따야 갖출 수 있는 능력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성이 사람의 얼굴을 읽는 것이 보통, 슬픔, 화남, 기쁨 정도라면 여성은 그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감정까지 캐치할 수 있는 다양한 표정 분석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상대방의 눈을 보며 감정을 읽고, 공유하려고 한다.
남편이 평소와 다르게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남편은 애써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평소와 다른 남편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일을 저질렀구나'를 본능적으로 느낀다. '여자의 촉'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표현이 아니다.
그만큼 남성이 여성에게 보여지는 표정도 분명히 신경을 써야 하는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남성들은 대화 주제가 나와 상관이 없거나, 대화 속에 해결할 과제가 없다면, 금방 흥미를 잃는다. 대화에 피로를 금방 느끼고 집중력을 잃는다. 그런 당신의 지루함이 반영된 미세한 얼굴 표정을 여성은 순식간에 읽는다. 그걸 본 여성은 '이 사람이 나랑 더 이상 대화하기 싫어하네. 날 별로 사랑하지 않게 된 건가?'라고 착각하게 된다. 사실 우린 그저 임계치 이상의 대화로 에너지가 방전됐을 뿐인데 말이다.
이런 오해가 계속 빚어지는 상황이 생긴다면, 결국 관계는 악화되게 되어있다. 이성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대화 중 표정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호감을 사기 힘들어진다. 그러니 남성들은 조금 더 여성과의 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화에서 에너지를 아끼려는 태도는 이성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방해 요소만 된다. 그러니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진심을 다해 얘기를 들어주자.
잘 들어주고, 상대방의 상황을 공감하며 감정을 공유하기만 해도 여성은 당신과의 대화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사실을 분명히 마음속에 세기고 있어야 진심으로 여성과 대화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눈을 맞춰야 한다',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는 공식을 암기하고 기계처럼 반응하면 그 어색한 모습에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
Point 3. 옆에 있어주겠다고 말하자
아무리 남녀평등의 시대가 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이성과의 관계 초반에는 여성이 보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남성을 선택한다. (관련 글 링크)
여성은 언제나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가질 아이의 생존과 안전이 잘 보장이 될지를 판단한다. 어떤 장소에 가더라도 그렇고, 특히 이성과의 만남에선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배우자 혹은 애인이 떠날지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쪽은 언제나 여성 쪽이다. 그만큼 자신과 아이를 위해 옆에 끝까지 남아줄 사람을 원한다. 설령 결혼을 전제하지 않고 만나는 애인 사이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뇌는 낭만적이지가 않아서, 아직까지 이성과의 만남을 번식의 기회라고만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에겐 이성이 있기 때문에 본능을 억누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본능은 아직도 우리에게 분명히 있다는 것 또한 간과하면 안 된다.
그래서 '언제나 옆에서 당신의 말을 들어줄게'라는 말과 행동을 해주는 남성은 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당신도 당신의 배우자와 평생을 함께할 준비가 됐다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말로 직접 표현해보자. 그럼 여성은 그에 훨씬 상응하는 사랑을 당신에게 베풀어 줄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언제나 싸움으로 번진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넓은 그릇을 갖고 있다면 더 이상 싸움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런 행동과 말의 이유를 이해한 덕분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이 연애도 꾸준히 하고, 그때마다 상대방과 싸우지 않고 이쁜 사랑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이런 공부는 필요 없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센스가 타고나지 않았기에 이런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우리도 연인과 싸우지 않고 이쁜 사랑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글을 모두 읽어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당신의 행복하고 이쁜 사랑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