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오베라는 남자.
처를 여의고 자살 시도까지 했던 할아버지 Ove가, 때로는 무례하고 남에게 쓸데 없이 참견하는 이웃들로 인해 자살에 실패(?)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사람을 통해 희망을 본다는 건 그다지 대단한 과정이 필요하진 않나봅니다. 저의 최근 힘든 시간을 돌이켜보면, 긴 말로 용기 주지 않더라도 제 긴 말을 들어준 사람, 부둥켜 안고 위로해주지 않더라도 어깨를 툭 치며 따뜻한 눈으로 봐준 사람, 내내 저를 걱정하며 주시하지 않더라도 제 주변에서 그저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갖고 잠시나마 제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 힘이 됐습니다.
저는 그동안 누군가를 돕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그 사람들이 그들도 모르게 저에게 준 것들을 잃지 않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