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 8화]
부빙가 이야기
나무의 Figured, 피겨드 중 Pommele, 펌리라는 무늬가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양떼구름 무늬라는 뜻인데 부빙가에서만 나오는 동글동글한 무늬입니다. 프랑스인들이 유독 좋아하는(현재 한국인들도 만만치 않음) 이 나무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식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무늬가 평범한 것에서 헤비 한 무늬로 갈수록 가격이 비쌉니다. 어느 페친님께서 아프리카 말 같다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부빙가는 아프리카 카메룬 현지어입니다.
학명은 Guibourtia. 아프리카와 남미의 열대 지방에 서식합니다. 주로 강 근처 또는 호숫가에서 발생합니다. 키가 40-50m로 자라며, 몸체 지름은 1-2m까지 자랍니다.
부빙가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국제 간 거래 금지 품종이 되어 앞으로 점점 더 구하기 어렵고 귀해질 고급 수종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다 구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도고 아르헨티노라는 아르헨티나 국견이 있습니다. 20 품종의 우수한 형질의 강아지를 교배해 만들어 낸 견종이라 합니다. 또한 이 견종은 해외 반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초기에 반출됐던 몇 나라를 빼고는 보기 힘든 견종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흔합니다. 우리 동네도 산책 돌아다닙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아무튼 부빙가는 굉장히 무거운 나무로 수축은 중간 정도 되지만 건조 후에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압축력도 강하고 탄성도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횡 인장강도가 가장 센 나무 중 하나라 거의 쪼개지지가 않습니다. 내구성도 좋고 벌레도 거의 생기지 않아 라이브 엣지 우드 슬랩 제품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카메룬에서는 부빙가(Bubinga), 가봉에서는 오방(Ovang), 적도 기니아에서는 오벵(Oveng), 콩고 민주공화국(자이레)에서는 와카(Waka)라고 불리며, 영국 등 서방에서는 아프리칸 로즈우드(African Rosewood)라고 불립니다.
주로 통기타, 전기기타, 드럼, 그랜드 피아노, 고급 수제차의 내부 등에 사용됩니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나무의 피겨드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르고 종류도 많고 가격도 다릅니다. 다음 편에선 피겨드의 종류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지금은 그 무늬가 뭔지 몰라도 그냥 봐주십시오. 다음 편에 나옵니다.
부빙가로 제작한 일렉트릭기타와 레코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