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순이 전성시대]
다음 날 아침, 창문 밖에서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어제 호피에게 쫓기던 하얀 녀석이었다. 고양이는 온몸이 하얗고 검은 점하나 와 노란 점 하나가 있는 삼색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인사를 하듯이 예쁜 목소리도 야옹야옹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이뻐서 냉장고에 있던 동그란 햄을 바닥에 던져 주었다. 녀석은 배가 고팠는지 던져 준 햄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다음날도 그 녀석은 찾아와 야옹야옹하며 밥을 달라했다. 난 냉장고에 있던 참치 캔을 하나 꺼냈다. 건물은 땅을 돋궈 지어져서 건물 밖의 바닥은 매우 낮았다. 그래서 참치 캔을 따서 집개로 집어 조심조심 허리를 뻗어 캔을 내려놓았다. 먹는 내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고양이는 길냥이 같지 않고 너무 뽀얀 털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한편으론 고양이도 이쁜 구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녀석은 꼬리가 없었다. 있긴 있는데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희한한 고양이도 다 있구나' 싶었다.
일주일 정도 그 녀석은 계속 같은 시간에 찾아왔고 창고 뒤 뜰에는 참치 캔이 널부러져기 시작했다. 어차피 누가 다니는 길이 아니기에 한 바퀴 돌아가 한 번에 청소를 하면 되지 싶었다. 그로부터 녀석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나도 일이 바빴고 뒤뜰을 깨끗이 청소해 놓은 터라 다시 안 나타났으면 싶기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문 밖에서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분명 그 녀석이 밥 달라고 내는 소리였다.
창문가로 가서 밖을 내려다보는데 그 녀석이 와 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그 녀석은 똑같이 생긴 아이를 데리고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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