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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하는 아재 Jul 12. 2022

공격하는 삼성, 방어하는 TSMC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삼성의 본격적 공격의 시작

현재의 세계의 경제는 리세션(경기 불황)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어제,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의 관련 보도를 따르면, TSMC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최대 고객사, 애플, AMD, Nvidia 등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완제품 수요의 둔가의 원인으로, 칩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9월 출시 계획인, 아이폰 14에 들어가는 SoC(시스템 온칩) 주문량을 애초 주문량보다 10% 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기존 거대 팹리스들 또한, 칩 주문 물량이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도했다. 

업계에선,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60~70%가 신제품에 해당하고, 초기 신제품 주문량이 1억대 내외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팹리스 AMD도, 애플과 함께  최근 TSMC에 칩 주문량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분기와 23년 1분기 6~7nm칩 2만 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AMD는 최신 CPU, 젠 4 (GEN4) 코어에 들어가는 5nm 칩 주문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이다. Nvidia도 공급망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재고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문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로 밝혀졌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그래픽 처리장치인, GPU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현재 판매 중인 RTX3000 시리즈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타임스는 주문량을 줄이려는 Nvidia와 가격 양보를 해주지 않으려는 TSMC 간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TSMC는 Nvidia의 물량을 대체할 고객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칩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전망치를 내부적으로 5~10%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 주문량의 둔화가 계속되자, TSMC는 점유율 지키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기준 파운드리 53.6%의 점유율을 보이는 TSMC는 인플레이션과 리세션의 공포에 대비하기 위해, 최신 설비 신설 계획을 변경할 것을 확정하였다. 기존, 3 나노의 공격적인 수율 향상을 목표로 건설 중인,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내의 3 나노 Fab(공장) 2곳을, 5 나노 공장으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3 나노 수율에 난항을 겪던 TSMC가, 장비 및 부품 등의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5nm Fab으로 전향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노 대가 작아질수록 설비의 수급이 더욱 어려운 실정으로 실제, ASML 첨단 나노대의 설비들은 기본 1년 반~2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꽉 막혀있다. 근 시일 내에 3nm 점유율을 두고 TSMC와 삼성 두 기업이 경쟁을 할 것으로, 판단되기에, 이 부분은 삼성 파운드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Fab 건설이 2~3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삼성 파운드리의 3nm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삼성 파운드리가 아직까지 수율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기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동안에 볼 수 없었던, TSMC의 혼란기를 틈타, GAA, 3nm를 선점해야 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분기 실적이 콘퍼런스 예상치를 약간 하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와 23년까지 기존의 물량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대비, 주문량이 많지 않아 하락폭이 적고, 고성능 컴퓨팅(HPC) 파운드리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 둔화 및 세계정세 불안정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비중 증가와 HPC 수요 강세로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예상될 것이라 설명했다. 

더욱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완충작용을 해줄 사업 분야가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TSMC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 파운드리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더욱이, GAA, 3nm를 선점한 입장에서, TSMC의 악재는 삼성에게는 더욱 큰 호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역사를 보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면서, 두 업체의 점유율 간극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내심, TSMC가 무리하게 3nm에 진입하기를 바랐었다. 나의 바람과 반대로, 3nm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은 것은, 파운드리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우린 이 파운드리의 전쟁을 지켜볼 뿐이다. 공격하는 삼성과 방어하는 TSMC의 전쟁을 말이다.




# 삼전 주주 분들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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