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텃밭

소담하고 정갈한

by 나노

올해 울 엄마 농사 경력은 50년이다.

시집와서 처음 농사를 배웠으니 꽉 찬 반백이다.

돌아가신 아빠보다 엄마의 농사 실력이 뛰어남을

처음으로 알았다. 청출어람인 것이지! 아빠는 좋겠다. 뛰어난 제자를 두고 떠나셔서. 아버지가 떠나시고도 엄마는 텃밭 농사를 알콩달콩 잘 일궜다.

땅콩이랑 대화도 하고, 오이 다섯 포기랑 씨름도...

게다가 풍성한 명아주 풀까지! 이런 뻐꾸기 같은 잡초 녀석.

울 엄마는 쟤도 이쁜가 보다.


저 상추처럼 울 아부지 머리도 풍성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추가 꽃처럼 피었다. 밭이 이렇게 구획 잡힌 오케스트라처럼 질서 정연하다니...


엄마는 지금 텃밭과 썸 타는 중이다. 주도권은 엄마가 가진 것이 분명하다! 무슨 텃밭에 유채꽃도 피어난다니...

심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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