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있다, 살 수 있다.

윤명희 '엄마'

by 나노



엄마

윤명희 어르신


엄마가 원망스럽다

엄마가 공부를 안 갈켰다


나는 공부 안시키고

아들만 공부시켰다


아직도 엄마가 안 보고 싶다

엄마가 원망스럽다


그래도 엄마가 꿈에 나오면

꼭 돈이 생긴다


*괴산두레학교:비영리민간단체로 지역의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곳이다.



울 엄마도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고 하셨다. 첫 째 딸이지만 뒤로 남동생들이 연이어 중학교를 가야 한다면서 학교에 안 보내셨다고 했다. 지금 외갓집을 보면 우리 엄마를 조금 더 가르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에게 학교는 평생 가슴에 박힌 그리움이었다. 지금, 일흔다섯에 일기를 날마다 쓰시는 것도 그때의 설움을 덜어내는 한풀이 같다.


윤명희 어르신의 시 '엄마'에서도 그 설움이 느껴진다. 배우고 싶었던 열망과 배우지 못한 원통함을 동시에 뿜어낸다. 그래서 감동적이고 그렇기에 맘이 찡하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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