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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다은 Jun 13. 2023

살인사건이 일상화된 브라질의 변화 추이

충격적인 살인사건 발생, 애도의 물결

세계 범죄율 순위에서 9위에 올라 있는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6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이중 대부분이 청소년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폭력은 너무 흔해 ‘일상’으로 간주되었다. 한편 지난 5일, 한 남성이 브라질의 산타카타리나州 블루메나우市의 사립 유치원에 난입해 둔기로 영유아 4명을 살해하고 5명에게 상해를 입혀 브라질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산타카타리나州는 3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블루메나우市는 한달간 추모를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공포가 확산되었고 유학생 이수영(25) 씨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등교하자 50명 정도 출석하던 수업에 3분의 1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마리아(18) 씨는 “각 반에 30명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사건 이후 전교생 중 30명밖에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입증 소지, 교직원 동반해야 학교 출입 가능
총기 등록 및 인터넷 수사 통한 안전성 확보


브라질의 각 학교 보안조치 강화

사건 발생 이후, 사립학교 중 출입증을 보여줘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많아졌으며 교직원과 동반하지 않으면 혼자 학교 건물에 들어갈 수 없도록 방침이 강화되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공립학교 또한 점진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학부모가 아이들을 학교까지 등교시키는 비중이 훨씬 늘어났다. 


법무부 장관은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1억5천만 헤알(3천만 달러)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터넷 수사를 통해 학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용의자의 무기 7점을 압수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민간이 보유하는 총기류는 약 440만 정으로 총기 살인사건이 24% 증가했다. 이에 브라질 룰라(77) 대통령은 총기 소지 관련 법령을 취소하고 모든 총기 소유자에게 총기를 등록할 것을 명령했다. 이처럼 브라질에 불었던 애도의 물결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질 양예나 통신원

정리 /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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