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각해 오던 아이템의 기획을 시작하고 개발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어 Android, ios 버전을 만들어 시장에 올리려고 하겠죠.
MVP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금이 필요합니다.
남들은 사업계획서를 잘 써서 정부 지원금도 잘 받고, 데모데이가서 수상도 해서 투자도 줄줄이 받았다고 하지만, 창업을 처음 해 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1억이라는 돈은 MVP를 만들기 전에 burn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MVP 제품이 없는 스타트업에게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신생 스타트업에게 이런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주고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와 컴퍼니 빌더 (Company Builder)라는 기관이 있는데 한국과 베트남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3일간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과 공생 관계인 액셀러레이터 편을 TV 드라마 스타트업의 내용을 참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란?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는 자동차의 엑셀을 밟는 것처럼 스타트업의 성장을 boost 하는 것이 Accelerator의 역할입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공간 (공유 오피스) 및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창업 기업에 사무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 등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을 멘토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타트업은 직접적인 금액 투자를 하기보다는 초기 스타트업의 셋업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고,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도록 초기 자금 투자와 멘토링 등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투자를 받기 전에 스타트업 회사 전반에 대해 검토하는 실사 (Due diligence)도 멘토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측면은 시드 투자 (Seed Funding)이나 엔젤투자(Angel Investment)와 비슷하나 액셀러레이터의 주요 목적이 직접 투자보다는 회사를 빌딩하고 멘토링하는 것이다 보니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액은 시드 투자나 엔젤투자보다는 금액이 높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 $50,000이하의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에게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VC (Venture Capital)에게 액셀러레이터의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에게 투자 유치를 위해 소개하거나 벤처펀드 (Venture Fund)를 만들어 스타트업들에게 간접 투자하고 지분을 받는 구조입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사들을 소개해 주기 위해 IR 자료를 만드는 것이나 데모 데이의 피칭 가이드, 마케팅 지원, 회사 운영과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을 주는 멘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유 오피스 형태의 사무 공간도 대여해 주는 엑셀러레이터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스타트업은 액셀러레이터의 초기 자금 지원을 받은 후 지분을 제공하고, 약 3~6개월간 집중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받습니다. 선배 창업자,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짧은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팔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인지 확인을 하는 과정 등을 거치며 죽을 만큼 고생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데모 데이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액셀러레이터의 핵심은 멘토링입니다. 마치 1:1 과외와 같이 코칭을 해주고 엑셀러레이티 기간 동안 갉고 닦은 비지니스 계획을 벤처캐피털 앞에서 발표하는 데모 데이 (Demo Day)라는 행사를 합니다.
스타트업의 최종 평가인 데모데이(Demo Day)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기술, 제품, 사업 전략을 투자자 앞에서 발표하며 투자와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 Demo Day를 통해 시리즈 Seed, Pre A, Series A등의 투자를 받기도 하고, 출전한 스타트업끼리 서로 교류하고 도움을 받는 네트워킹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창업 지원금 1억을 받으면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제대로 된 투자를 받기 전까지 제한된 예산으로 제품 개발과 회원 모집, 홍보 등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마 제품 개발비와 직원의 급여가 가장 큰 지출일 것이며 가지고 있는 돈은 불의 속도처럼 불타서 소진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비의 지출 속도를 번레이트 (Burn Rate)라고 부르는데 초기 스타트업은 번 레이트를 미리 상정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그 번레이트를 먼저 계산해야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가 나옵니다.
마치 회사 설립의 자본금을 설정하는 기준과 비슷하죠. BEP가 나올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돈..
예를 들어 1억을 투자 받았다면 예를 들어 예비비로 30%를 미리 잡아 두고 가장 중요한 고정비 (개발 외주비, 장비비, 클라우드 사용비, 통신비용…)를 계산한 후 그 후에 인건비를 잡습니다. 인건비를 우선 순위로 잡을 수도 있죠.
그럼 1억이라는 자금줄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역으로 잘 나올겁니다. 그리고 6개월 안에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죠.
“Death Valley의 고비를 넘어야 후속 투자가 가능한가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일분 엔젤이나 시드 투자를 받았다 하더라도 BEP (손익분기점)를 넘기지 못하고 도산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우리는 이 시기를 데스밸리 (Death Valley)라고 부릅니다.
이 Death Valley를 잘 넘기면 후속 투자 (시리즈 A, B,C)등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반대로 말씀드리면 기관 투자자 (VC, 사모펀드 등)은 Death Valley 를 벗어나지 못한 스타트업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많아 회사의 가치가 더 높더라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증명된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찾는 거죠.
Accelerator 는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Startup 들이 Death Valley (죽음의 계곡)에서 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어려운 시점부터 Pre-Seed, Seed, Pre Series A (일반적으로 5천~1억원) 의 투자 유치를 도와 주며, 본격적인 매출이 나는 BEP 시점부터는 Series A 유치를 적극적으로 합니다.
“그럼 후속 투자를 못 받으면 어떻게 되죠?”
아주 간단합니다.
어떻게 하든 매출을 일으켜 돈을 벌어오거나,..
회사를 빨리 접던가… 아니면 또 다른 회사를 창업하거나
얘기가 너무 부정적으로까지 온거 같습니다.
하여간 스타트업의 세계는 아마존 정글의 생존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글 속에서도 엑셀러레이터라는 동반자가 스타트업이라는 알을 잘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나게 (hatch) 해주고, 모이를 물어주고, 먹이를 스스로 찾아 먹을 수 있게 가르쳐 준다면, 언제가 이 스타트업도 아마존 정글을 멋지게 날아 다니는 독수리가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액셀러레이터의 현황과 비교를 해보는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