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AI 산업과 국제적인 위치
베트남 정부는 2021년 1월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이 발표하였습니다. 이 결정(No. 127/QD-TTg)으로 승인된 “인공지능 연구개발 및 응용에 대한 10개년 국가 전략”은 인공지능(AI) 기술을 4차 산업혁명의 기초 기술 분야이자 생산 능력과 국가 경쟁력 제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25년까지 아세안 5대, 세계 60대 인공지능(AI) 연구 개발, 응용 강국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아세안 4대 인공지능(AI) 기술 강국, 경쟁력을 갖춘 10개의 인공지능(AI) 기업 육성 등을 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베트남은 정부와 민간 주도로 AI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외산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벗어나 AI와 빅데이터가 거의 모든 베트남 플랫폼에 들어가고 플랫폼은 베트남향 구독형 SaaS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AI 산업의 원동력 - 소프트웨어 산업
베트남이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인구의 50% 이상은 약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입니다. 이들은 PC보다는 모바일, 전화보다는 메신저와 SNS에 익숙하고 구글 검색보다 챗GPT 검색에 더 익숙합니다.
이러한 변화되는 새로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하는 베트남 신 IT세대들에게 다음과 같이 장점을 바탕으로 베트남 IT산업을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젊은 인재의 양성
최근 베트남 호찌민, 하노이의 주요 IT 대학을 방문했을 때 과거에 이론 위주의 수업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AI, IoT, 데이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이버시큐리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을 중심으로 실습과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찌민 기술대 (백화대)의 컴퓨터공학과를 방문하였을 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과 AI 개발 프로젝트가 매 학기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과 기업 간의 산학 연계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2021년 한국의 네이버는 하노이 과기대 (백화대)에 AI센터를 설립하여 현지 대학생과 네이버 연구진이 검색, 자율주행, 로보틱스, 딥러닝, 모델링, 자연어 이해 개발 등 다양한 기술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네이버 엔지니어의 현지 특강, 글로벌 연수, 장학제도, 해커톤을 통해 대학 내 네이버의 기술을 전파하고 좋은 베트남 인재들과의 산학 과제 진행과 교류를 통해 베트남 대학과 한국 기업 간의 IT교류 및 부족한 한국의 IT인력을 대학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호찌민에 네이버 베트남을 설립하여 약 150명 이상의 베트남 인재를 자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 인재에 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자국의 부족한 인력을 공급받고 자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재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내 자국의 AI 기술 능력 향상
베트남 내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적용되고 되고 있으며 이는 크게 이미지 인식, 언어 인식 그리고 데이터 분석과 추론입니다.
베트남 AI 기술은 국가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부 부분은 AI를 통한 행정 업무의 간소화, 민원 업무를 대신할 챗봇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출입국 심사, 도시 행정 관리, 음성 및 문자 데이터의 디지털화, 카메라를 통한 행동 식별 솔루션인 경보 시스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전자 정부 등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전자상거래, 핀테크, 물류, 교육, 콜센터, 챗봇등의 AI 서비스가 디바이스에 온디바이스 (On-device)화 되어 B2B, B2C 시장이 깊숙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안면 인식 (eKYC)을 통해 은행 거래가 가능하며, 고객이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활동한 이력과 패턴을 분석하여 개인에 적합한 신용카드, 대출, 보험 상품 등을 추천하는 기술을 개발 등이 상용화하였습니다.
베트남의 빅테크의 등장
현재 글로벌 AI시장의 패권은 미국과 중국 중심, Open 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과 같은 빅테크기업 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AI에 대한 투자는 2천억 달러 ($200 billion) 이상으로 그중에서 데이터 센터와 GPU에는 열광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AI 빅테크 기업은 Vingroup, VNG Group, FPT, Viettel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AI를 구동하기 위한 클라우드, GPU, 통신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LLM을 2023년 12월에 론칭하여 기업의 계열사나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규모 자본, 기술, 인력,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AI는 어느 기업과 국가 주도의 사업이 아닌 각 국가와 민족의 다양성이 바탕이 되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베트남만의 언어, 방언, 민족의 다양성, 베트남어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향 AI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Vingroup 산하의 VinData, VinAi이 베트남향 GTP를 만들고 베트남 정부와 함께 베트남만의 AI 주권 (Sovereign AI)를 만드는데 국가-민간의 주력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AI산업 육성을 위한 베트남의 국가적 협업
언어의 장벽은 오히려 베트남형 AI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와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언어는 다른 글로벌 빅테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 나라의 고유한 부분입니다. 베트남의 AI산업은 베트남의 고유한 언어문화, 가치관, 데이터를 반영하는 베트남형 AI의 개발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는 모델로 향후 AI시장에 접근해야 합니다. 사실 자본력과 시장 규모 면에서 미국,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우므로 그들이 만든 AI를 시장에 맞게 개발 및 수익화해야 합니다.
또한 베트남만의 AI를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들어올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I스타트업이 자사의 플랫폼, 제품, 온디바이스 (On-device) 형태로 베트남을 진출한다면 베트남의 GPT, LLM를 이해하고 베트남에서 만든 AI와 플러그인, API, SDK 형태로 협업으로 제품을 현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최근 Nvidia가 베트남 Vingroup 산하에 VINBRAIN에 AI센터를 설립하여 향후 베트남 의료, 제약 등에 AI도입을 하겠다고 2024년 12월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AI신드롬에서 벗어나 사업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과거 AI는 거품이 아닌가?라는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있지만, 국가와 기업의 AI의 투자가 계속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AI가 온디바이스 형태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 PC 등을 통해 우리의 삶에 더욱더 깊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과거 1994년 넷스케이프 모멤텀이 인터넷을 거대한 IT와 우리의 삶을 바꾸었듯이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온디바이스 에이전트의 비약적인 발전은 넷스케이프가 만든 전 세계 인구 1억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 10억 이상의 AI 사용 인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Vietnam IT 블로거, TechValley Vietna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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