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카이로 공항
우버를 타고 카이로 공항으로 향했다
기사가 어느 터미널로 가냐고 물었다
비행기 이 티켓에 터미널은 안 쓰여 있어서 국내선은 한 곳에 있는 줄 알고 국내선이라고만 답했다
그랬더니 기사가 알겠단다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터미널 3
어디서 체크인하나 찾아보니 내 비행기는 없다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네스마 항공 여기 있단다
그래서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체크인을 하러 짐 검사하는데 줄을 서 본다
이곳은 몸수색을 하는데 남녀의 줄이 다르다
들어가려는데 어디 가냐고 물어본다
아스완이라고 하니 국내선 길이 따로 있단다
알려주는 대로 가보니 아예 안 들여보내준다
그러더니 터미널 1로 가란다
비행기 시간은 2시간 남았지만 나는 마음이 괜히 바쁘다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나가서 셔틀을 타란다
나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셔틀을 타면 된단다
근데 조금 이상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래로 내려가서 셔틀을 타야 한단다
내려가보니 이제야 셔틀버스 정류장 표시가 보인다
이거 뭐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겨우겨우 물어 물어 셔틀을 탔다
근데 한 정거장 이후에 또 갈아타야 하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터미널 1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하니 짐 검사를 2번이나 더한다
입구에서 한번 체크인하러 들어가는데 또 한 번
체크인하는 데로 가보니 한 시간 딜레이 되었다고 뜬다
거기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단답으로 1시간 이야기한다
1시간을 기다리라는 것일까
비행기 시간 1시간 전에 열린다는 것일까
아리송한 채로 30분을 의자에 앉아 쉬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 상주에 있기로 했다
가보니 한 시간이 더 딜레이 되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10:30이 되자 카운터가 열렸다
겨우겨우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 탑승구로 왔다
잘 도착을 해서 가방에서 애플워치를 찾는데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아무래도 처음 터미널 3에서 짐 검사할 때 가방이 한번 거꾸로 된 적이 있는데 그때 떨어졌을까나 싶다
오래 쓰긴 썼다
4-5년을 썼으니 바꿀 때도 됐다
예전 여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사준 거니 없어져도 된다
그래도 아깝다
나름 편리한 게 많았는데
왼쪽 손목이 허전하게 되었다
핑계로 팔찌라도 하나 살 까나
혹시나 하고 나의 찾기 앱을 켜서 보니 터미널 3에 있다
터미널 3을 간다면 나는 비행기를 포기하는 샘이 된다
일단 분실 처리하고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뜨게 설정은 해놨다
과연 이게 잘 작동이 될까 싶기는 하다
그래도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안 없어졌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다음에 짐 검사할 때는 좀 더 물건을 잘 챙겨야겠다
2024.12.23
괜스레 괜찮은 척해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