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들고 서울온 촌놈의 노점상 시작기

by 수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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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파트너와 나는 남대문에서

팔찌를 5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그 당시에는 우리에겐 적은 돈은 아니었다.



나에게만 14.5% 카드론 -2000만 원 정도 있었고,

파트너도 0원에 수렴했으니 꽤나 큰돈이었다.



이율이 매우 높았지만, 돈 없이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에게는 라면을 살 수 있는 감사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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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 여름. 우리는 앉은뱅이 밥상을

각각 들고 대학로로 향했다.



첫날 통행이 많아 보이는 곳에

밥상을 펼치고 천을 두른 뒤

밥상 위에 가격표와 팔찌를 올려놓았다.



'이게 팔릴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뒤덮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젊은 여자분이

팔찌를 1개 구매했다. 1개 가격은 3000원.



그랜절을 하고 싶었다.

아직도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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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몇 개 팔렸을까. 첫날 매출은

5만 원가량. 내 생각보다는 많이 팔렸다.



뜨거운 여름, 우리는 보통 12시에 대학로로

'출근'을 하여 밤 8시 9시까지 노점을 펼쳤다.



그때 한 가지 신기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각기 다른 곳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물건을 놓고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가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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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날은 9시간 내내 화장실을

한번 도 가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사람이 이게 가능하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앉은뱅이 밥상을 상자들로,

접이식 책상 등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갔다.



위치도 여기저기 테스트 하며

잘 팔리는 곳을 찾았다.



마지막 즈음에는 일 매출이

약 50만 원 정도로 올랐었다.



노점상을 하기 전에 걱정했던,

깡패들이 와서 상을 걷어차거나

자릿세를 내라는 등의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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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점상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노점상은 전에 판매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파트너와 내가 판매에 대한 경험을 하기 위함이었다.



확장성이 좋고 미래가 유망한 곳에서

사업을 펼쳐야 했다.



나는 결심했다.

반드시 온라인으로 사업을 해야겠다고,

예전에 음식점을 망하면서 결심했다.



나는 비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아니 과거를 돌아보면 사실 평균

아래였던 적이 많았다.



공부나 운동으로 두각을 나타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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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도 거의 꼴찌로 들어갔으며

35명 정도 되는 반에서도

20등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술 먹고 놀기만 했다.

대학교에서도 꼴찌 근처였다.



20대를 마이너스 수천으로 보냈다.

이런 평균 아래인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큰 흐름을 타는 게 필요했다.



온라인 판매는 시대의 큰 흐름이었다.



팽창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균열이 생기고 틈이 생긴다.



그 균열과 틈으로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들어갈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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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창업자 레이 쥔은 말했다.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난다."

전설급 부자들은 큰 시대의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카네기는 철강산업,

록펠러는 석유산업,

빌 게이츠는 컴퓨터,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

제프 베조스는 온라인쇼핑,

마크 저커버그는 SNS.



우리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고

돈은 여전히 없었다.



파트너가 결심을 했다.

자기가 쿠팡맨을 해서 돈을 가져오겠단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였지만,

고맙게도(또는 무모하게도) 파트너는 그런 나를 믿고

6개월을 쿠팡에 바치고 물건을 배달하며 사업 자금을 채웠다.



그 1,000만 원이 사업 자본금의 전부였다.

나는 온라인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