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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ㅏ Sep 19. 2024

도전한다는 건 실패한다는 것 그러면서 배워가는 것

EP25: 다람쥐 똘망이의 축제 준비

 


 루나가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푸른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는 작은 다람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늘 활기가 넘쳤고, 다람쥐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특별히 지도자란 개념은 없었지만 그래도 똘망이라는 다람쥐가 적극적이었고 능동적이었다. 똘망이는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마을에는 똘망이의 노력이 무색하게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다람쥐들은 중앙 광장에 모여 똘망이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루나도 궁금한 마음에 그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 마침내 똘망이가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똘망이는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친구들! 우리 마을의 음식을 더 다양하고 맛있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장터를 열어보려고 해! 모두가 협력해서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외부에서도 손님을 초대하면 좋을 것 같아.”


 똘망이의 말에 다람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처음 듣는 아이디어에 당황한 표정이었다. 한 다람쥐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똘망아, 그게 쉬울까? 우리가 그런 걸 해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잖아. 왜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거지?”


또 다른 다람쥐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덧붙였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나쁘지 않았어. 괜히 외부인을 불러들이는 시도를 했다가 마을이 혼란에 빠질지도 몰라.”


다람쥐들의 불안한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그들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똘망이의 계획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똘망이는 굳건했다.


“우리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산다면, 발전도 없을 거야. 물론 위험할 수 있지만, 도전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당연히 실패할 수도 있어. 하지만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루나는 똘망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하는 대로 도전에는 분명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마을의 다람쥐들은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왜 굳이 외부인을 부르는 축제를 해야 하는 거야?"


“왜냐니! 그야 우리 마을은 이대로도 살 수 있겠지. 하지만 특색 없는 다람쥐 마을은 점점 잊혀 갈 거고 힘과 중심에서도 멀어지고 있어.”


“그게 어때서? 우리끼리 잘 살면 되잖아.”


 “맞아. 우리끼리 잘 살아야지. 하지만 이대론 우리끼리 잘 살 수 없으니 변화를 해야 하는 거야. 세상은 계속 변해가. 하지만 우리는 그저 매일 도토리를 심고 먹고 하면서 살지. 발전 없이 말이야! 실제로 마을의 분위기를 봐. 엄청 다운됐잖아. 축제를 준비하고 여는 과정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다람쥐들이 고민하고 있자 똘망이가 다시 외쳤다. 


"모든 다람쥐들이 나와 함께하길 바라지만, 혼자라도 이 장터를 열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 다람쥐들은 결국 그의 열정에 이끌려 함께하기로 했다. 장터 준비는 순탄치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고,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 똘망이는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의 계획은 자꾸 어긋났다. 새로운 재료를 구해 오려했으나 그 과정에서 다람쥐들은 길을 잃기도 했고, 손님을 초대하려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장터는 개장 첫날, 마을의 기대와 달리 손님도 오지 않았고, 준비한 음식들은 대부분 팔리지 않았다.


 “봐, 내가 말했잖아. 이렇게 실패할 줄 알았다니까…” 


한 다람쥐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게 방아쇠가 되어 다른 다람쥐들도 낙담한 채 속삭였다. 


“우리가 괜히 욕심부린 것 같아. 그냥 하던 대로 살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분명 힘들고 어렵다고 했잖아!”


하지만 똘망이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실패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이번 장터는 비록 실패했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잖아.”


 다람쥐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에는 실패가 두렵고 실망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똘망이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고, 다람쥐들은 다시 똘망이에게 모였다. 이번에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았다. “다음번에는 더 신선한 재료를 구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손님을 부를 방법도 좀 더 고민해 보자.” 한 다람쥐가 말했다.


 또 다른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우리가 서로 도와서 더 잘 준비한다면, 이번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다람쥐들은 점차 협력하며 더 나은 장터를 열기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며 서로 도왔다. 그들의 노력은 이번엔 결실을 맺었다. 두 번째 장터는 성공적이었고, 손님들도 많았다.


 루나는 다람쥐들이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변화와 도전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그것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똘망이는 다시 한번 마을을 향해 연설을 했다. 


 “우리는 이번에도 성공할 줄 몰랐어. 자꾸 불안해하고, 실패할까 두려웠지. 하지만 직접 해보니 우려와 달리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고, 전혀 예상 못한 결과가 나왔어. 실패조차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었어.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야.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배웠다는 사실이야.”


다람쥐들은 환호하며 똘망이의 말에 동의했다.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은 막연했지만, 직접 부딪히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가정했던 최악도, 최선도 아닌 결과가 나왔으니까. 꿈속에서 본 이 다람쥐 마을은 루나에게 도전과 성장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용기와 적극성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낸다고. 또, 실패는 당연한 거니까 일단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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