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이 끝나고 26년이 되었다.
시간도 많이 흘렀다. 내 삶에 있어서 큰일을 빨리 겪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누군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걱정해 주고 토닥여주면 금세 눈물이 왈칵 쏟아질 거 같다.
여전히 나는 어린아이 같다.
작은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공평하게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어른이 되는 걸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느껴지는 것은 어떤 것일까?
죽음이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두려움, 등등이 떠오른다.
정여울 작가님의 말을 인용한다면,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젊은 시절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잘 살고
성숙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중에 훌륭한 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럼 나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까
그 모든 일들이.
단순해지고 싶다. 생각의 꼬리를 자르고 싶다.
엄마 아빠가 가끔 보고 싶다
내가 살아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들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나는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용서는 못하지만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엄마를 생각하면 엎드려 울 수밖에 없어.
내 눈물이 너무 무겁다.
세상 살다 보니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한 일 투성이지만 그 자체로
좋음도 나쁨도 아니라는 것.
다만 내가 보는 시각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색을 입혀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라도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스스로를 혼자 구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두 번의 기적을 일으켰으니,
또 한 번의 기적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끈질기고, 아름다운 생명체다.
지금은.. 아무런 사고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금이 좋다.
인생을 통과하면서 전진해야 한다.
잠에서 깨어날 때도 나는 그런 단계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살면서 나도 황혼기가 시들어가고
오늘도 죽어 가지만, 새로운 공간으로 깨어나고
새로운 시작으로 이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요즘 아주 소박하고 사소하게 살고 있다
해보고 싶었던 일도 하나씩 실천하고 있고.
평화롭다.
과거로 돌아가서 바꿀 수 없던 상황들을
굳이 꺼내서 원망하고 싶지 않다.
지금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 사는 일들이지만
사람들은
걱정되고 슬프지만 웃어야 하는
이런 순간들을 아이러니하다고 말하지만,
해가 쨍하니, 해가 떠있으니
곧 맑게 갤 거라는 마음.
비가 와도 괜찮아질 거라는 마음.
혹은 비가 와도 괜찮다며 웃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우리 삶 속 때때로 드리우는
구름을 걷히게 만들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