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엔 마음이 젖는다

하늘도 마음도 잿빛으로 물든 날

by 박순동

흐린 날엔 마음이 젖는다

박순동

이유도 없이
마음이 스미듯 젖고,
내 안의 계절은

잠들 곳을 잊는다

말 없는 회색 하늘이
고요히 나를 내려다보고

먹먹한 마음도
천천히 내려앉는다.

너무 많은 걸 담아버린 구름이
결국엔 비를 쏟듯,
말하지 못한 그리움도
언젠가는
조용히 쏟아지겠지.

가끔은 흐린 하늘이 필요하다.

햇살 아래선 보이지 않던
그리움이

선명해지니까.

아무도 오지 않는
문 쪽을 바라보며
비 오는 소리에
마음이 젖는다.

20250702. “너무 많은 걸 담아버린 회색빛 구름이 결국엔 비를 쏟아내듯, 말하지 못한 그리움의 마음도 언젠가는 조용히 쏟아내겠지요” 오늘은 하늘도 마음도 온통 잿빛으로 물든 흐린 날이네요. 먹먹한 슬픔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발견하고 싶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찾아 이 시를 써 보았습니다. 순동.

이전 12화봄비, 그리고 너 없는 계절의 쓸쓸함